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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시애틀행, 日 반응은 '아쉬움과 억측'


구도 소뱅 감독 "이대호 공백 아프다"…도쿄스포츠는 자존심 언급

[정명의기자] 이대호(34)의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에 일본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마이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시 연봉 최대 400만달러(약 49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이대호다.

이대호의 시애틀 입단 소식에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지난 2년 간 활약하는 동안 일본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 핵심 타자인 이대호가 빠지면서 전력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닛칸스포츠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이대호의 공백은 뼈아프다"라며 "남은 선수들로 전력을 꾸려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31홈런에 98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가 빠져나갔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도쿄스포츠의 경우 지난 4일 억측을 내놨다. 이 신문은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대호가 단순히 꿈을 좇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에서도, 오릭스에서도 타선의 절대적 중심에 있는 선수였던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는 그렇지 않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소속팀의 4번타자를 맡았던 이대호가 지난해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4번 자리를 내주며 5번 타순으로 밀린 것을 꼬집은 것. 도쿄스포츠는 이어 "한국에서 2차례나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슈퍼스타로서 자존심이 상해 이적을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거액의 다년계약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과의 계약조건과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조건이었다. 오 사다하루 구단회장까지 나서 이대호의 잔류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구애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안 이대호의 존재감이 컸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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