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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스마트폰 수리, 직접 찾아갑니다 '픽스나우'


현재는 아이폰만 수리 가능…점진적 영역 확장 예정

[성상훈기자] 스마트폰이 고장나면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방문하곤 한다. 그러나 자신이 있는 위치로 수리기사가 직접 방문한다면 어떨까?

있을 법도 한데 의외로 이같은 서비스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수리 기사가 직접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해 수리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다. '픽스나우'가 그 주인공이다.

픽스나우는 초등학교 동창생인 맹주훈 대표, 이정현 이사, 유종민 이사 셋이서 의기투합해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를 다니던 맹주훈 대표는 어렸을때부터 막연하게 사업가를 꿈꿨다고 한다. 대학교 1학년때는 '아이스 와인'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를 하기도 했다. 이때도 셋은 함께 했지만 당시엔 자본력이 튼튼한 캐나다 와인 수입업체에 밀려 사업을 접어야 했다.

"와인 사업을 접고 나서 칵테일 판매, 광고 대행사 등 몇가지 사업을 더 경험했습니다만 역시 잘 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듯이 테헤란로에 스타트업이 많으니 막연히 여기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휴대폰 액정이 깨진것을 발견하고 누군가 와서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사업 아이디어의 시작였다. 맹 대표는 그대로 보스턴 대학교를 뛰쳐나와 지난해 픽스나우를 창업했다.

"서울 강남구에만 30여개의 사설 수리업체가 있습니다. 매장마다 적게는 15명, 많게는 30명의 고객이 다녀가지요. 숫자로만 따져도 하루에 900명이 다녀간다는 얘긴데 분명히 수요는 있다고 판단했고 중개 모델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받아서 직접 수리업체에 맡기는 것이 '픽스나우'의 출발점였다. 그러나 이익 배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고 수리 퀄리티도 일관적이지 못했다고.

맹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유종민 이사가 수리업체를 전전하며 기술을 배워온 후 맹 대표와 이 이사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수십, 수백번씩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연습을 했어요. 그 결과 제 스마트폰이 너덜너덜해 졌고 결국 고장났지만 사업을 위한 기술을 습득한다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서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고치는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현재 서비스 두달째인 픽스나우는 아직 '아이폰'만 수리가 가능하다. 국산 스마트폰은 자사 AS센터가 있지만 애플스토어가 없는 국내에서는 아이폰을 수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픽스나우는 엄밀히 말하면 앱이 아닌 '웹서비스'다. 앱 출시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웹으로만 서비스하고 있다.

픽스나우 홈페이지에서 수리 예약을 신청한 후 자신의 모델을 고르면 바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상담을 마치면 30분~1시간이내 맹 대표, 이 이사, 유 이사 중 한명이 현장에 도착해 직접 수리를 해준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라 서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은 직접 중국에 찾아가 퀄리티 높은 부품 업체를 수배했습니다. 일일이 테스트 영상으로 확인하고 검수를 거친 부품만 사용하는거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리 품질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품에 이상이 있으면 평생 무상으로 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픽스나우는 지난해 설립 초기부터 스타트업 전문 육성 기업인 프라이머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았고 현재 이기하 대표로부터 2주에 한번씩 멘토링을 받고 있다.

맹 대표는 2주 동안의 사업 경과를 이기하 대표와 상의하고 때로는 마케팅 조언이나 고객의 니즈를 찾는 방법을 논의하기도 한다.

"지금은 아이폰만 수리하고 있지만 곧 아이패드와 LG 스마트폰 등 수리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 전자제품을 위한 AS 전문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올해 나이 만 27세인 맹대표와 그의 창엄멤버들은 열정과 패기,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진 젊은 창업가들이다. 고객과의 '신뢰'를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그들의 눈빛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뚜렷한 자신감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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