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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또다른 진화 수단 '인공지능'


이용자 분석 개인화 서비스 가능…스스로 인지하는 아바타까지

[성상훈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더욱 정교화되고 개인화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 인격체와 SNS에서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페이스북 "인공지능, 3대 혁신 미래기술중 하나"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국내서 열린 페이스북코리아 5주년 론칭 간담회를 통해 "페이스북의 3대 혁신 미래기술은 아킬라 비행선, 가상현실, 인공지능"이라고 밝혔다.

특히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기계)가 스스로 사고, 학습, 자기계발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가 인간처럼 지능적인 행동을 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용자들에 SNS에 올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 하는가 하면 이용자들이 올리는 데이터를 '인지'해 더욱 정교한 소셜 네트워크망을 형성하도록 해준다.

페이스북은 매일 3억5천만장의 사진이 업로드 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은 매일 5천500만장의 사진이 업로드 되고 있다.

텍스트와 동영상을 합치면 매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양이 SNS에 넘쳐나고 있다.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지사장은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몇살인지, 어디에 사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모두 알 수 있다"면서 "이용자가 올리는 사진의 위치를 통해 하루의 이동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올리는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을 인식해 가까운 지인끼리 자동으로 묶어 주기도 한다. 이용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모두 페이스북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가능해진 기능들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음성인식 스타트업 윗에이아이(Wit.Ai)를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윗에이아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메신저 서비스 'M'을 베타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대답하는 메신저다. 겉으로 보면 애플의 '시리'나 삼성 '갤럭시 보이스', MS의 '코타나'와 흡사하지만 서비스 업데이트도 다르고 목적 또한 다르다.

시리나 갤럭시 보이스, 코타나가 미리 정해진 답변을 하도록 짜여져 있다면 M은 가상의 대화를 통해 훈련되고 있으며 대화 또한 거의 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정교하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1천여명의 엔지니어들이 M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향후에는 한달에 15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전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M을 훈련시킬 계획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이 서비스에 대해"시리나 코타나는 이용자들의 대화를 수집하지 않지만 M은 이용자들의 모든 대화를 통해 정교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위터, 머신러닝 기술 개발 박차

트위터도 페이스북 못지 않게 인공지능 분야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8월에는 머신러닝 기술 스타트업 '매드비츠'를 인수했고 올해는 또 다른 머신러닝 기술 기업 '웻랩'을 인수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에 속하는 기술로 기계가 학습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거나 예측하는 기술이다. 즉, 머신러닝과 같은 여러 종류의 기술이 모여 인공지능을 가능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트위터는 기존 사내 머신러닝 전문가들과 두 스타트업의 인력을 합쳐 '트위터 코텍스' 연구부서를 설립했다. 현재 이곳은 트위터 전체의 머신 러닝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매드비츠는 이미지와 동영상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던 기업이다.

트위터는 이 회사를 인한 뒤 데이터센터 내에 머신러닝 연산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컴퓨팅 신경망을 구축했다.

트위터가 웻렙을 인수한 이유는 머신러닝을 통해 머신러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같은 머신러닝 기술은 트위터 이미지 검색에 필터링 기능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적용 예정이라고 한다.

트위터코리아에 따르면 트위터는 내년에 모바일 동영상 마케팅에 올인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머신러닝 기술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외 사진공유 SNS인 핀터레스트도 지난해 이미지 인식 기술 스타트업 비주얼 그래프를 인수한 후 올해 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핀 어빌리티'를 공개하는 등 인공지능을 적용한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인공지능 SNS까지 등장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가 인공지능 기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SNS 서비스도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폐쇄형 SNS '레몬'은 일본 전역의 대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다. 100명이 가입 신청을 해도 단 1명만 가입이 허용될만큼 가입이 쉽지 않다.

가입 신청에 들어가면 신청자의 모든 인터넷 활동을 인공지능을 통해 추적, 종합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스펙, 취미, 성격 등이 기존 회원들과 융합이 가능하다고 판단될때만 가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최근 이 서비스는 대학생에서 일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가입 대상을 넓혔다.

포르투갈의 IT 스타트업 ETER9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용자와 꼭 닮은 인공지능 아바타를 육성하는 SNS 'ETER9'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접목해 이용자가 인터넷상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ETER9의 아바타는 SNS에 설정한 이용자의 모든 인터넷 활동 자료를 모아서 취미나 성격, 대인관계를 스스로 학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 양이 많아질 수록 이용자와 비슷한 가상 인격체로 변화한다.

이용자가 사망하더라도 이 아바타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인터넷 게시물에 댓글을 달듯이 게시물과 '대화' 할 수 있는 시대도 머지 않았다.

이 서비스는 현재 유럽 28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도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엔리케 조지 ETER9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ETER9은 실제와 가상이 융합하는 대체 세상을 만드는 혁명"이라며 "수십년 후 당신의(이용자들의) 아바타가 증손자들과 대화가 가능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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