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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무점포 '인터넷은행' 보완책으로 급부상


오프라인 경쟁서 주요 변수로 부상…BGF리테일 "재도전"

[장유미기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하면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는 총 3개의 컨소시엄 중 카카오뱅크와 K-뱅크 두 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전에서 은행, 증권사, 이통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진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채널 경쟁에 가세하며 주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편의점 업체들은 무점포 영업을 지향하는 인터넷은행이 가지는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점을 전국 최대 네트워크로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현물 화폐를 주로 사용하는 현실에 비춰 보면 계좌의 돈을 현금화 할 수 있는 지점이 없어지는 것은 이용자에겐 큰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종 심사에서 GS리테일이 포함된 K뱅크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사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춘 것은 'CU'를 운영하고 BGF리테일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BGF리테일은 1차 컨소시엄과의 추가 협업이나 2차 인가까지 염두해두고 인터넷은행 사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BGF리테일은 오프라인 금융거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CD/ATM기를 중심으로 점포 레이아웃을 설계한 '인터넷은행 전용 편의점'을 개발했다. 또 이를 통해 CU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금융에 초점을 맞춘 멀티생활서비스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예비인가에서 제외된 I-뱅크의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에서 오프라인 채널로서 편의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인터넷은행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이렇게 인터넷은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바로 집객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편의점을 통한 온∙오프라인 금융 서비스가 매우 활성화 돼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된 '세븐 뱅크(Seven Bank)'는 일본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현금자동화기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편의점 금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세븐뱅크는 이렇게 온∙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모두 아우르는 편의점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설립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1.2% 상승한 1천56억 엔, 순이익 역시 9.6% 증가한 212억 엔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인터넷은행에 적극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ATM 수수료라는 직접적인 이득도 있지만 집객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를 더 큰 효익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이 기존 은행 지점 역할을 대신하면서 방문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더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 이용객이 이에 그치지 않고 도시락, 음료수 등 일반상품을 구입하는 동반구매효과 이어져 잠재된 매출 기여도가 상당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아무리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업무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채널의 지원 없이는 활성화 되기 힘들다"며 "은행보다 높은 접근성을 가진 편의점의 CD/ATM기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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