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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합류' 쌍둥이 안방, 몰라보게 달라진다


기존 최경철, 유강남에 정상호 가세…취약 포지션 보강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정상호(33)를 FA로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이던 안방을 보강했다.

LG는 29일 정상호와 4년 총액 32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8일 내부 FA 이동현을 3년 30억원에 잔류시킨 데 이은 2번째 계약 소식이다.

정상호는 지난 2001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을 정도로 아마추어 때부터 좋은 자질을 인정받았다. 입단 초기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2007년부터 서서히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올 시즌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4리 12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11홈런 이후 4년만의 두 자릿수 홈런.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2할5푼5리 68홈런 300타점이다.

정상호는 공수 밸런스가 잘 맞춰진 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력, 수비력 어느 쪽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도 3할1푼2리를 기록,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삼성 이지영(0.39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정상호를 영입하며 LG는 포수 3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올 시즌 LG의 안방은 유강남(23)과 최경철(35)이 지켰다. 최경철이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을 입으며 신예 유강남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유강남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유강남은 도루 저지에서 문제를 보였다. 올 시즌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1할9푼4리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승부처에서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던 최경철(도루 저지율 0.309)이 유강남을 대신해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내년 시즌 LG의 주전 포수는 정상호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거액을 들여 FA 영입한만큼 최대한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 하지만 정상호는 비교적 부상을 잘 당하는 편. 한 번도 전경기 출전을 달성한 적이 없다. 따라서 적절한 체력 관리가 필수다.

이같은 사실을 LG 구단도 잘 알고 있다. 구단은 정상호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부터 유강남과 최경철이 정상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유강남이 경험을 쌓고 성장을 하면 LG는 오랫동안 든든한 안방을 보유할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

포수 포지션은 체력소모가 크고 부상 등 변수가 많다. 좋은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정상호가 가세하면서 질적으로는 물론, 양적으로도 풍족해진 LG의 포수진은 불의의 사태에도 큰 흔들림없이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사실 LG의 포수는 2011년 조인성의 FA 이적 이후 매년 주전이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상호가 가세하면서 중심이 잡혔다. 몰라보게 달라진 '쌍둥이 안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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