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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명 박헌도 "멍한 가운데 놀랐다"


넥센 기대주서 롯데 기대주로…외야 주전경쟁 뛰어든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The K-호텔에서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박헌도(넥센 히어로즈)를 데려왔다.

롯데는 2, 3라운드에서는 각각 김웅(LG 트윈스)과 양형진(kt 위즈) 등 투수를 지명했다. 두 선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진 않는 미래의 마운드 자원이다. 1라운드에서 뽑은 박헌도에게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헌도는 주로 백업으로 나오긴 했지만 올 시즌 넥센 타선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8리(218타수 54안타)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투수로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그리고 좌완이 나올 경우 박헌도가 선발로 경기에 나선 적도 꽤 된다. 넥센에서도 쓰임새가 많은 편이라 2차 드래프트를 통한 롯데 이적은 예상 밖이다.

박헌도는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된 뒤 LG 트윈스에서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진영에 버금가는 많은 전화를 받았다. 박헌도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전화와 연락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롯데행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멍했다"며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머리속이 하얗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박헌도 자신에게도 2차 드래프트에 의한 이적 소식은 충격인 것이다.

그는 "선수로 뛰면서 이적애 대한 생각은 하게 마련이다"며 "그런데 막상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에서도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넥센 시절과 견줘 조금 더 기회가 많을 수는 있다. 롯데는 손아섭, 짐 아두치 외에 외야 한 자리가 늘 아쉬웠다. 베테랑 이우민을 비롯해 김문호, 김대우 등이 있으나 모두 좌타자다. 힘있는 우타 외야수가 필요했다.

롯데 입장에선 박헌도가 입맛에 딱 맞은 것이다. 올 시즌 롯데는 오른손 대타 자원이 부족했다. 김주현이 거의 유일했다. 박헌도 영입으로 이런 고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헌도는 "어느 팀에서 야구를 하든 경쟁은 익숙하다"며 "넥센에서 뛸 때와 마찬가지로 내 입지와 주변의 평가를 잘 알고 있다. 롯데에서도 경쟁은 계속될 거라고 본다. 해오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의 우타자 외야수는 김민하, 김주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내년 후반기에는 주전 외야수였던 전준우가 경찰청에서 복귀한다.

박헌도는 "그래도 고향팀에서 뛰게 된 건 다행"이라고 했다. 박헌도는 NC 다이노스의 연고지인 마산(현 통합 창원시)에서 자랐다. 그는 사파초-신월중-용마고를 나왔다. 하지만 박헌도가 학생이었을 때는 NC가 없었다. 마산도 롯데의 연고지였다. 이런 이유로 박헌도는 롯데가 익숙한다.

고교 1년 후배인 정훈과는 소속팀이 달라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다. 투수 조정훈은 고교 선배다. 박헌도는 "부산으로 이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아직 날짜를 정하진 않았다"며 "이적을 하지만 낯선 곳이 아니라 다행이다. 넥센에서 팬들에게 응원을 받은 만큼 제 역할을 못했다. 아쉽지만 롯데에 가서는 꼭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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