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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MLB 포스팅 무응찰, 이유는?


같은 유형 日 타자들 실패 사례, 포스팅 시기도 도움 안돼

[류한준기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좌절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결과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어디에서도 손아섭을 원한 구단은 없었다. 무응찰로 포스팅이 유찰되고 말았다.

포스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응찰금액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 문제가 됐지 손아섭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구단이 적어도 한두 곳은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볼티모어, LA 에인절스, 뉴욕 메츠 등이 손아섭을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부족했다는 점이 무응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강정호(피츠버그)나 현재 미네소타와 입단 협상 중인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비교할 때 장타력을 갖추지 못한 부분이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

손아섭과 비슷한 유형의 일본프로야구 출신 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부분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것이다. 체격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수비력도 포스팅 유찰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시기도 좋지 않았다. 강정호와 박병호에 비해 손아섭은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자신을 어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강정호와 박병호의 경우에는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시즌을 맞으면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포스팅 시기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전에 잡은 부분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악재가 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손아섭의 포스팅 유찰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NBC스포츠는 "손아섭은 미네소타와 입단 협상 중인 박병호와 같은 거포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에게 어떤 구단도 입찰을 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7리(445타수 141안타)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연속해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이고 KBO리그 현역 타자들 중에서 통산타율이 3할2푼3리로 가장 높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손아섭은 현재 훈련병 신분이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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