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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를 높여라' 1인방송은 지금 변신중


'유튜브 스페이스' 크리에이터 위해 창작 공간도 지원

[성상훈기자] 112만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의 '대도서관', 150만 명의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양띵', 89만명의 구독자 수로 인기 상승중인 '악어'.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은 방송자키를 뜻하는 'BJ'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까지 거듭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창작 공간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창작 공간 '유튜브 스페이스 도쿄'를 아태지역 언론들에게 공개했다.

기자가 지난 11일 찾은 '유튜브 스페이스 도쿄'는 롯본기 힐즈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여러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곳에는 무대장치, 소도구, 메이크업, 스튜디오 시설, 후반 작업을 위한 영상 편집실까지 구비돼 있다.

이곳에서 만난 구글 데이비드 맥도날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은 "유튜브 스페이스는 대형 영화사 및 제작사들과 협력해 크리에티터들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공간"이라며 "4K 카메라는 물론 360도 가상현실 영상 제작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퀄리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은 이곳에서 TV드라마나 영화 수준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단순히 집에서 방송하는 수준이 아닌 전문가가 제작하는 콘텐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영상 콘텐츠 퀄리티가 높아질수록 제작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이 안정적인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유튜브가 직접 나서서 돕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스페이스는 지난 2012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과 상파울로, 베를린을 거쳐 도쿄에 이르기까지 전세게 8곳에 설치가 됐다.

이곳은 '학습', '공유', '창작'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팬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튜브 스페이스의 설립 목적이다.

◆창작공간 적극 활용하는 일본 크리에이터들

유튜브 스페이스 도쿄에서 만난 일본의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에게 지원되는 창작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인기 극단인 게키단 스쿼시는 직접 드라마를 제작해 영상을 올리고 있다. '스타킹 뱀파이어'라 불리는 호러 드라마로 야외를 제외한 실내 촬영은 모두 유튜브 스페이스 안에서 이뤄졌다.

스쿼시 멤버들은 "우리는 극단이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하지만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하기 전까지는 우리 극단을 찾는 이들이 없었다"며 "지금은 새로운 공연이 있으면 유튜브에 먼저 올리고 있다. 그러면 공연 티켓이 곧바로 매진된다"며 웃었다.

이들은 "유튜브 스페이스 도쿄가 열렸을때 스타킹 뱀파이어 1편을 만들었고 유튜브의 도움으로 일본식 셋트장을 만들고 촬영할 수 있었다"며 "그전까지는 촬영신이 상당히 복잡했는데 유튜브 스페이스를 활용하게 되면서 제작도 편해지고 콘텐츠 수준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게키단 스쿼시는 유튜브서 약 2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 크리에이터 쿠마미키도 유튜브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쿠마미키는 패션 뷰티 장르 크리에이터로 국내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는 "2년전까지 하라주쿠 패션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당시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며 "유튜브 지원으로 1인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지금은 패션 사업까지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전세계 8곳에 설치된 유튜브 스페이스를 찾는 크리에이터들은 연간 15만명에 달한다.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발길은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광고 기획까지'

국내에는 유튜브 스페이스가 없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튜브 스페이스를 벤치마킹해 설립한 '콘텐츠코리아랩'이 있다.

콘텐츠코리아랩도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공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의 투자와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 스페이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또한 아프리카TV, 트레져헌터, 다이아TV, 메이크어스 등 수많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고 있는만큼 일본과는 환경적인 차이점도 크다.

그러나 국내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직접 광고 기획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2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종합 게임 방송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단순한 게임 플레이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보는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대도서관이지만 그의 입담을 들으며 시청자들도 함께 즐기고 열광한다.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5 현장에서 만난 대도서관은 퀄리티 높은 방송을 위해 직접 기획까지 맡는 광고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주들로부터 광고 출연 제의를 받으면 모든 기획까지 본인이 맡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것.

대도서관은 "1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가 있다 할지라도 팬덤이 많을 뿐 연예인에 비할 바는 못된다"며 "따라서 출연만 하는 광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기획까지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는 기획력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안을 짜고 편집인을 구하는 것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기존 방송보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도 재미있어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작한 기네스 맥주 광고는 이틀동안 풀 로케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단 6시간만에 애드립만으로 촬영을 끝마쳤다. 기네스 광고를 맡은 기획사에서도 대도서관의 기획을 보고 전례없이 한번에 통과시켰다는 후문이다.

대도서관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다보면 편집, 작가, 촬영 인력은 넘쳐나지만 이를 활용해 제작까지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없음을 느낀다"며 "1인 방송 콘텐츠도 퀼리티를 높여가기 위한 시도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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