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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블라터 회장-윤리위, 법적 책임 묻겠다"


FIFA 윤리위로부터 6년 자격정지 징계 받은 뒤 전면전 선포

[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은 정몽준(63)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전면전을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9일 추가 입장 발표를 통해 "나에 대한 윤리위의 제재는 제프 블라터 회장이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며 " 블라터 회장 등은 뇌물, 배임, 횡령 등 구체적 범죄 행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FIFA 윤리위는 8일 정 명예회장에게 6년 자격정지와 10만 프랑(약 1억1천996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정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0년 2022 월드컵 유치 활동 과정에서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국제축구기금(GFF) 조성 관련 서한을 보낸 것이 부적절하다며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은 2021년 10월까지 축구와 관련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오는 26일로 마감되는 FIFA 회장 후보 등록도 물거품이 됐다.

반면 스위스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블라터 회장, 플라티니 회장,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등에게는 90일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플라티니 역시 후보 등록은 어렵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나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와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며 "이번 조사가 기본적인 실체도 없이 오로지 나의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해 시작된 술수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어 "블라터 회장이 90일 잠정 제재가 끝난 뒤 내년 2월 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주목한다"라며 "악의적 제재를 바로 잡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포함한 모든 법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징계의 발단이 된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대해서도 "FIFA는 2014년 11월 공개된 가르시아 리포트를 통해 한국 유치위의 활동들은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라며 "FIFA 윤리위가 중점을 둔 혐의는 국제축구기금(GFF)을 설명하는 편지 문제였다. 초기 조사 과정에서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이 저의 편지 사본을 보고 '놀랐다(surprise)'고 진술한 내용의 문서를 저에게 보낸 뒤 이 편지들과 관련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 "2010년 11월 발케 사무총장이 저와 한승주 유치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들의 설명을 듣고 이 사안을 종결했으며 윤리위에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서신의 존재를 윤리위에 통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라며 "윤리위의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8월 언론에는 2010년 제가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기부했던 재난 구호 성금이 조사대상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두 나라 이외에도 여러 재난피해 국가들에 제가 꾸준히 구호성금을 보냈다고 반박하자 구호성금 관련 문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라고 밝히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윤리위의 결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한 정 명예회장은 "에커트 심판국장은 본인의 말대로 명예훼손의 피해자라면 자신을 이 사건에서 제척해야 함에도 재판장을 맡아 심판한 것으로 이것은 심각한 적법절차 위반이다. 이번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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