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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차효과'로 불황 터널 지날까


8월부터 뚜렷한 회복세,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도 기대

[이영은기자] 환율 여파와 신흥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신차효과'를 통해 불황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신형 아반떼와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를 꾸준히 내놓은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부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판매는 각각 11만5천276대, 11만5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 4.6% 상승했다. 9월 판매 역시 현대차가 11만7천319대, 기아차가 11만4천850대로 각각 4.8%, 7.2% 증가했다.

특히 내수 시장 호조세가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각각 5만1천954대, 기아차는 4만5천10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16.6% 판매가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하반기 출시된 신차들이다. 신형 아반떼는 9월 한달간 5천667대가 팔렸고,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는 각각 4천773대, 3천305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에는 신형 아반떼 출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적극적인 판촉 등이 효과를 거두며 판매가 늘었다"면서 "신형 아반떼 신차 효과와 더불어 주요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해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동반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 및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9월에 미국 시장에서 11만3천83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7.8%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수치다.

중국 시장에서는 13만5천여대를 판매해 여전히 판매가 줄었지만, 감소폭은 11.4%로 이전에 비해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시장을 비롯한 선진시장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세가 엿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를 통해 수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과 유럽 공장에서의 상당한 선전, 우려의 진앙지인 중국에서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솔솔'

현대·기아차가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폭스바겐의 신뢰도 추락과 독일차 브랜드의 동반 타격으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갖게 됐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도요타 대비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형 모델인 I시리즈를 출시해 라인업을 현지화했고, 르노-닛산의 캐시카이와 폭스바겐의 티구안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스포티지와 투싼을 보유하고 있어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오는 10월 출시되는 K5는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파사트 판매 공백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신차효과로 획기적인 인센티브 감소를 보여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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