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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 통과 넥센, 준PO 당면과제는 '실수 줄이기'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도 문제점 드러나

[류한준기자]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201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대결한다. 지난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 팀은 격돌했는데 두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넥센에게는 당시 아쉬움을 되갚을 수 있는 기회다.

넥센은 7일 열린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혼쭐이 났다. 4위팀으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었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선취점을 먼저 내며 출발은 좋았다. 그런데 이후 SK에게 끌려가며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패배 직전까지 갔었다. 3-3으로 맞서고 있던 연장 11회초 실점을 해 3-4로 리드를 뺏겼다. 연장 11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동점 2루타와 SK의 끝내기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만약 SK가 1차전을 이겨 2차전까지 치르게 됐다면 어느 팀이 두산의 파트너가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격, 수비, 주루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실수' 때문에 1차전을 그르칠 뻔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넥센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장면1

5회초 SK 공격. 1-1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2사 3루서 나주환이 넥센 선발투수 앤드류 밴헤켄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외야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였다. 그런데 넥센 좌익수 박헌도가 공을 직접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박헌도의 글러브는 타구에 한참 못미쳤고 공은 뒤쪽으로 빠졌다. 3루 주자 박정권은 이미 홈을 밟았고 나주환은 타구의 방향을 확인한 뒤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낙구 지점 판단이 잘못됐고 무리한 포구 시도였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넥센은 아픈 실수가 한 차례 더 나왔다. 중견수 이택근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하성은 3루로 향하는 나주환을 잡기 위해 재빨리 공을 뿌렸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3루 쪽으로 던진 공이 나주환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송구 실책. 나주환은 공이 빠진 틈을 타 홈으로 들어왔다. 넥센은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하며 중반 주도권을 뺏긴 셈이다.

#장면2

넥센이 동점 추격에 성공해 3-3 상황에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1회초 SK가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김강민 타석 때 SK 벤치는 대타 박재상 카드를 꺼냈다. 넥센 투수가 언더핸드인 한현희라 당연한 수순이기도 했다.

한현희는 박재상을 2루수 정면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플레이가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서건창의 송구를 받은 김하성의 다음 동작이 매끄럽지 않았다. 1루 주자 이명기를 포스아웃시킨 것까지는 좋았는데 1루 송구가 좋지 못해 바운드가 됐다.

1루수 박병호가 넘어지며 포구에 성공했지만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며 박재상은 살았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끝날 상황이 2사 1, 3루가 됐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송구 실수였다.

이 때 이닝을 끝내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최정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이 한현희가 던진 2구째를 뒤로 빠뜨렸다. 패스트볼로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4-3으로 SK가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의 송구 실수가 실점의 빌미가 된 것이다. 넥센이 11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는 실수였다.

넥센은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수비 실수 하나로 눈물을 흘린 아픈 기억이 있다. 강정호(피츠버그)의 포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아 다 이겼던 5차전을 내줬다. 그바람에 분위기가 꺾였고 결국 6차전에서 완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김하성도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 전 "실책을 정말 하면 안된다"며 "(강)정호 선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실책을 했던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에게 7일 SK전은 큰 경험이 됐다. 11회말 극적인 뒤집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판에 마무리했기 망정이지 안그랬다면 김하성은 큰 부담을 가질 뻔했다. 염 감독도 "김하성이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는데 이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수를 돌이킬 순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SK전서 나온 두 차례 넥센의 수비 실수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맞은 예방주사인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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