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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V '에너지효율' 논란' 왜?


측정 환경 달라 …"조작설은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 탓"

[양태훈기자]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 연비조작 파문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 TV를 둘러싼 에너지효율 논란으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는 해당 기능에 대한 기술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말 그대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가디언이 삼성전자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을 두고 실험 환경과 실제 사용 환경 에너지 효율에서 다른 결과를 보였다며 이의 조작가능성을 제기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TV의 모션 라이팅 기능은 TV에 탑재된 조도센서를 활용, 주변 밝기에 따라 TV에서 재생되는 정지 및 동작 영상의 밝기를 낮춰 전력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LG전자 TV의 '모션 아이케어' 역시 같은 기능이다.

그러나 해당 기능은 소비자들의 임의 조작이 가능해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과는 다른 성격인데도 마치 에너지 효율 등에 문제가 있고, 이같은 TV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논란이 과거부터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기술에 대한 오해 탓이라고 설명했다.

◆ 모션 라이팅 기능, 무엇이 문제인가?

가디언은 EU 민간조사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자체 조사결과를 인용, 모션 라이팅 기능이 실험환경과 달리 실제 환경에서는 낮은 전력효율을 보였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실험 조건을 기반으로 한 공식 데이터(에너지효율)와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전력효율이 달라 에너지효율 조작이 의심된다는 것.

그러나 TUV 라인란드 및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 에너지효율 시험인증기관들은 이같은 모션 라이팅 기능을 두고 에너지효율 조작을 의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기능은 공장에서 출고된 순간부터 기본 활성화 된 기능으로, 에너지효율을 검증하는 환경에서만 작동되는 것도 아닌데다 사용자가 임의로 해당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TV에는 모션 라이팅 기능 외에도 조도센서를 활용해 스스로 밝기(약 10%)를 조정하는 '에코 절전' 기능 등이 탑재, 주변 환경에 따라 전력효율이 민감하게 달라질 수 있다. 한 가지의 사례(컴플라이언TV)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력 시험인증기관 한 관계자는 "국가별·시험인증기관별로 에너지효율을 실험하는 환경과 등급에 대한 세부 기준이 다른데 삼성전자 TV가 이를 때때로 인지해 저마다 다른 전력효율을 보이도록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주변 밝기(환경) 및 영상에 따라 전력효율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많아 이를 문제(에너지효율 조작)가 있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청환경 달라, 기능 이해 부족 탓

기능 활성화 유무에 따른 전력효율 차가 큰 컷도 이같은 오해가 불거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와 유럽연합의 경우, 에너지효율에 대한 시험인증 기준이 출고 당시의 TV 설정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모션 라이팅과 같은 절전기능을 기본 활성화 해 화질보다는 전력효율에 맞춰 인증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절전기능의 설정 유무에 따라 화면이 어두워지는 등 사용자 별로 영상 시청 환경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TV 사용자들의 한 커뮤니티에는 에코 절전모드나 자동 명암 조정, 모션 라이팅 등 여러 절전기능이 활성화된 경우, 영화 등 배경 명암이 자주 변하는 영상에서 성능(화질)이 일부 제한된 것 같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자동밝기 기능이 설정된 것처럼 화면의 밝기가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그만큼 절전 기능 활성화 유무에 따라 전력효율의 차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는 주변 환경의 밝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탓에 출시때는 전력 효율 기능이 활성화 된 상태에서 판매되지만 밝은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관련 기능을 꺼 둘 수 있도록 기능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이유다.

특히 관련 기능이 비활성화 된 때도 에너지 효율 기준을 만족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삼성 측은 절전 유무에 따른 화질 차이 역시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모션 라이팅 등의 절전기능을 비활성화해도 시험인증기관이 요구하는 에너지효율 등급에 맞는 전력효율을 충족하도록 제품이 설계됐다"며 " 절전기능은 어디까지나 전력효율을 더욱 높이고자 하는 사용자 취향을 고려해 탑재한 기능"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모션 라이팅 기능 활성화에 따른 (화질 등) 차이도 체감상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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