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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5팀 공통점…'믿고 맡긴' 팀들이 웃었다


'강한 선발·장타 위주' 전략의 승리…"프런트·현장 협업해야 성공"

[김형태기자] '순리야구'의 승리다.

가을무대에 진출한 5팀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무리하게 선수를 당겨쓰는 마구잡이 시즌운영이 없다. 저마다 확고한 미래 로드맵을 가지고 '길게 보는' 시스템을 추구한다. 당장 눈앞의 승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년, 5년, 멀리는 10년 이후를 내다본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스템 야구'의 대표이고, NC 또한 주도면밀한 프런트와 현장의 강인한 추진력이 돋보인다.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분담이 확실한 두산 베어스, '매니지먼트 야구'를 새롭게 규정한 넥센, 그리고 '합리'와 의 순리'를 중시하는 SK 모두가 마지막에 살아남았다.

◆선발 강한 팀이 웃었다

이들 팀들은 현대 야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을 무척 중시하며 과도한 불펜 과부화를 경계한다. 5강 진출팀 가운데 삼성은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에서도 단연 최고다. 시즌 844이닝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선발야구'로 시즌을 지탱해온 두산(767이닝, 3위)과 NC(752이닝, 5위)도 로테이션의 이닝이팅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반적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친 SK(740.2이닝, 6위)와 선발진이 빈약한 넥센(724.1이닝, 7위)의 순위가 처졌지만 10차례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를 두 팀 모두 6명씩 보유했다. 가급적 고정선발진을 구성해 시즌을 운영해간 셈이다.

반면 투수력이 빈약한 신생팀 kt(651.1이닝, 10위)와 '투수의 멀티보직화'를 추구한 한화(667이닝, 9위)는 불펜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가 독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화의 경우 모두 10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섰는데, 경기당 4.1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선발진 평균자책점(5.25)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한 해설위원은 "선발투수를 믿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이 극명히 갈렸다. 올해부터 팀당 144경기로 늘어난 점을 간과한 구단들이 있는 것 같다. 5강 안에 든 팀들은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모두 선발투수들의 비중을 높인 팀들"이라고 평했다.

◆홈런 많은 팀이 올랐다

또 하나의 지표는 장타력이다. 특히 홈런을 많이 친 팀들이 주로 가을무대에서 싸우게 됐다. 팀홈런 상위 5개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무대에 초대받지 못한 팀은 롯데(177개, 2위) 뿐이다. '대포군단' 넥센(203개, 1위)을 비롯해 삼성(176개, 3위) NC(160개, 4위) SK(145개, 5위)가 '홈런수=가을야구' 공식을 적어도 올 시즌에는 보여줬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도 140개의 홈런으로 6위에 올랐다. 반면 팀홈런 하위 4개팀 가운데 가을야구에 오른 구단은 전무하다. 장타율로 범위를 옮겨봐도 롯데(0.446, 4위)를 제외한 상위 5개 구단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과도한 '스몰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가급적 타자들에게 맡겨둔 팀들이 마지막에 웃은 셈이다.

◆시스템 야구 전성시대

결국 시스템 야구의 승리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가급적 로테이션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면서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을 높인 팀, 타자들에게 자잘한 작전을 자주 요구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마음껏 치도록 자유를 준 팀들이 최후에 웃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일본 구단들도 요새는 프런트와 현장의 '협업'이 대세다. 프런트는 큰 그림을 그리며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현장은 주어진 선수단으로 시즌을 꾸려나가되 최대한 선수들의 장기를 살려주는 방식이다. 이걸 받아들인 팀들이 성공하는 걸 최근 몇년간 똑똑히 목격하고 있지 않느냐. 현장 지도자 한두명의 힘으로 시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났다"고 했다.

결국 눈앞의 1승보다는 길게 보고 참을성 있게 준비한 팀들이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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