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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린드블럼 "내년 시즌도 롯데와 함께 하고파"


레일리와 함께 24승 합작, 롯데 마운드 원투펀치로 맹활약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5 KBO리그에서 66승 1무 77패를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8위. 지난해(58승 1무 69패)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없는 성적에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갔다.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외국인선수의 활약만큼은 어느 팀 부럽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외국인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바꿨다. 그동안 선발진을 떠받쳤던 쉐인 유먼(전 한화 이글스)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과 재계약하지 않고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를 새로 영입했다. 외국인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짐 아두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셋은 이런 걱정을 말끔히 털어냈다. 아두치는 롯데 구단 최초로 '20-20'(20홈런 20도루 이상)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3할1푼4리(526타수 165안타) 28홈런 106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를 맡았을 뿐 아니라 시즌 중반 이후에는 4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제몫을 충분히 했다.

유먼과 옥스프링을 대신한 린드블럼과 레일리도 선발투수로 제역할을 해냈다. 둘은 24승(린드블럼 13승, 레일리 11승)을 합작하며 팀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이정도 활약을 해주지 않았다면 롯데의 최종 순위는 더 내려갔을런지도 모른다.

린드블럼의 역할은 컸다. 그는 롯데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10이닝을 던지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모든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 200이닝을 넘긴 이는 린드블럼을 제외하면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204이닝)뿐이다. 그만큼 린드블럼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마운드에 올랐고, 등판했을 때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5강 탈락이 결정된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내내 롯데의 에이스 노릇을 했지만 이 KIA전을 포함해 9월에만 4연속 선발패를 당했다.

린드블럼은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시즌을 보내며 좋은 점도 있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느낌은 어땠을까. 린드블럼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던 팬들의 응원과 분위기"라며 "나중에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린드블럼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많았다. 롯데에서 새로운 보직을 찾은 셈이다. 그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평소에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진 않았다. 팀동료, 코칭스태프 등 모든 분들이 정말 잘 대해줬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올 시즌을 보내면 가장 인상깊었던 팀과 타자로는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최형우(삼성)를 꼽았다. 린드블럼은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가 1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상대하기 정말 힘든 팀"이라고 삼성에 대해 얘기했다. 상대전적만 놓고 본다면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06이라는 성적을 낸 두산 베어스가 가장 어려운 상대였을테지만 그의 대답은 달랐다. 린드블럼은 "기본적으로 정말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KBO리그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공을 잘 때린다"고 했다.

최형우에 대해서는 "상대 타자들 중 가장 까다로웠다"고 꼽았다. 최형우는 린드블럼을 상대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5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일단 휴식을 취한 뒤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롯데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며 "레일리, 아두치에게도 한 가족처럼 대해줬다. 이런 팬들은 정말 쉽게 볼 수 없다.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롯데 구단은 린드블럼을 포함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계약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은 "오프시즌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는 것을 보고 느낀 부분도 많다.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2016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고 싶다. 나 역시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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