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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SK vs '4년만' KIA, 5위戰 둘만 남았다


정규시즌 마감한 SK가 유리, KIA는 남은 3경기 모두 이겨야

[정명의기자] 롯데에 이어 한화가 떨어져 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SK와 KIA 두 팀뿐이다. 유례없던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의 얘기다.

지난 3일 경기. SK는 예상을 뒤엎고 '천적'이던 NC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두산에게 연장 접전 끝에 7-9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kt에게 1-4로 무기력하게 패배, 5강 탈락이 확정됐다.

SK와 KIA에게 5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유리한 쪽은 SK다. 6위 KIA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져 있다. KIA가 5위 자리를 빼앗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뿐.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KIA의 전력, 현재 분위기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최근 5위 싸움은 계속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졌다. 3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유리한 쪽은 KIA였다. SK가 NC에게 패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만약 SK가 최종전에서 패했다면, KIA는 남은 4경기에서 2승2패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후로도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모른다. KIA의 기적같은 3연승이 펼쳐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느 팀이 됐건, 이제 5위 전쟁은 지켜보는 SK와 경기를 치르는 KIA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SK, 2012년 이후 3년만의 가을잔치 도전

SK는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왕조'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팀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사상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만수 전 감독이 사령탑에 있던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위와 5위에 그쳤다.

지난 2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SK는 우승후보로 꼽혔다. 사령탑이 '신사' 김용희 감독으로 교체되며 새로운 분위기 속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9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SK의 9월 성적은 15승11패로 10개 구단 중 3위였다. 9월 상승세를 바탕으로 5위 자리를 지켜냈고, 열세로 예상됐던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도 역전승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 SK에게 남은 일은 KIA의 3경기를 지켜보는 것 뿐이다. KIA가 1패라도 당하면 SK의 5위, 그리고 2012년 이후 3년만의 가을잔치 참가가 확정된다.

◆KIA, 2011년 이후 4년만의 가을잔치 도전

KIA는 조범현 현 kt 감독의 재임 시절이던 2011년 마지막 가을잔치를 치렀다. 그러나 2012년부터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난해까지 5-8-8위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이라는 새로운 사령탑을 맞았다.

최악의 전력이었다. 키스톤 콤비였던 김선빈과 안치홍이 동반 입대했고, 주전 중견수였던 이대형도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떠났다. 팀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센터라인이 송두리째 뽑혀나갔다. 여기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9전 전패를 당했다. 신생팀 kt도 KIA는 잡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KIA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개막 6연승과 함께 꾸준히 중위권 싸움을 펼쳤다. 9월 말경에는 거의 포기할 지경에 놓였었지만, 막판 3연승을 달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KIA의 5위를 위한 시나리오는 하나 뿐.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4일 두산(잠실)-5일 삼성(광주)-6일 LG(광주)를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이다. 1패는 곧 탈락. KIA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김용희 감독 vs 김기태 감독, 첫 시즌 결과는?

김용희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올해 새로 팀을 맡은 사령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첫 시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것은 향후 지도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용희 감독은 1994년 롯데에서 처음 1군 지휘봉을 잡은 뒤 이듬해 1995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에는 삼성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만약 이번에 SK가 5위를 차지한다면 김용희 감독은 15년만에 가을잔치를 경험한다.

김기태 감독은 2012년 LG에서 1군 감독으로 데뷔,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LG의 암흑기를 청산했다. 이어 2014년에는 LG에서 중도 퇴진했고, 올 시즌 KIA를 맡았다. 김기태 감독에게는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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