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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결승홈런' 두산, KIA 꺾어…3위-5위 끝까지 가봐야


연장 10회 정수빈 결승 솔로포, 두산 9-7 KIA

[석명기자] 두산이 1회 만루홈런을 맞은 충격을 극복하고 KIA에 힘겹지만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두산의 3위 싸움, KIA의 5위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두산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9-7로 이겼다. 7회초 허경민이 터뜨린 3타점 2루타, 10회초 정수빈이 날린 솔로홈런이 승리를 합작해냈다.

이로써 두산은 이날 삼성에 패하며 시즌 일정을 마친 넥센과 공동 3위가 됐다. 승패는 78승65패로 같지만 넥센이 1무승부가 있다. 두산은 4일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다시 맞붙는 KIA전 승패에 따라 3위, 또는 4위로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KIA는 1회말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잡은 초반 리드를 마운드가 지켜주지 못하고 아픈 패배를 당했다. 7회초 위기서 마무리 윤석민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9회말 극적인 동점으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갔으나 정수빈의 한 방에 무너졌다.

6위 KIA는 이날 일정을 종료한 5위 SK와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KIA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SK와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 앞서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KIA는 4일부터 두산-삼성-LG와 3연전을 벌인다.

마운드부터 총력전이었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조기 강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두산이 6명, KIA가 8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1회초 두산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후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의 1회말 반격이 거셌다.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유희관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하고 진야곱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두산도 힘을 내며 2회초 추격에 나서 KIA 선발투수 스틴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재일이 솔로홈런을 날렸고,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보태 3-4로 따라붙었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KIA는 3회말 나지완의 '발'로 1점을 보탰다. 2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나간 나지완이 기습적인 2루 도루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김원섭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5-3을 만들었다.

KIA의 추가점은 상대 '실책'으로 얻어냈다. 4회말 볼넷 출루한 고영우가 보내기번트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편안하게 진루했고, 김주찬의 1루쪽 플라이볼을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한 사이 홈인해 6-3으로 달아났다.

두산의 맹반격이 시작됐다. 5회초 홍성흔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7회초 홍성흔의 안타와 대타 최주환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엮었다. 승부처라고 본 KIA 벤치는 여기서 윤석민을 긴급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김재호를 볼넷 내보내 만루를 채운 뒤 2사 만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7-6, 두산의 역전 리드였다.

KIA가 9회말 필의 안타로 기회를 살려 김원섭이 2루타를 날리며 7-7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리는가 했던 KIA였다. 그렇지만 10회초 두산 정수빈이 KIA 7번째 투수 한승혁으보부터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 분위기는 다시 두산 쪽으로 넘어왔다. 두산은 계속해서 만루 기회를 만들고 오재원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쐐기점까지 보태 긴 승부를 마감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1회 4실점하고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강판된 뒤 이어 나온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 진야곱(3.1이닝 2실점 무자책) 노경은(2.2이닝 무실점)이 긴 이닝을 책임져줬고, 윤명준(0.1이닝) 함덕주(1.1이닝) 이현승(2.1이닝)이 계투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이현승이 10회말까지 책임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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