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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냐 QD냐…삼성전자의 선택은?


퀀텀닷(QD) 중단설에 삼성 "내년 신제품 출시, QD 더 박차"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프리미엄 TV로 퀀텀닷(QD) 전략을 고수한다.

경쟁업체인 LG전자가 중국·일본업체들과 '올레드(OLED) 얼라이언스'를 구성, OLED TV 시장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측이 OLED TV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오히려 퀀텀닷 TV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올해보다 고화질을 강조한 새로운 퀀텀닷 기술을 'SUHD TV'에 적용, 확대된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퀀텀닷 TV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면서 OLED TV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대목.

실제로 퀀텀닷 TV는 유럽연합이 오는 2018년 6월까지 카드뮴 소재에 대한 위험물질 제한규칙(RoHS2)을 허용,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카드뮴계 퀀텀닷 TV 출시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또 TCL이나 소니 등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이미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고명암비 실현 기술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적용하면서 퀀텀닷 기술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고, HDR 역시 관련 기술 표준 및 콘텐츠가 부재로 효과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판단도 한 몫했다.

이 탓에 삼성전자가 퀀텀닷을 중단하고 OLED TV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에 SUHD TV 신제품을 공개 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전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TV 시장 악화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퀀텀닷 소재를 적용한 TV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이는 고가의 퀀텀닷 소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내년 'SUHD TV' 한번 더 '퀀텀 점프'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SUHD TV에 한차원 높은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출시한 바 있다. 삼성이 독자 개발한 비카드뮴 퀀텀닷 소재인 '나노 크리스털'을 적용, 기존 LCD 대비 색재현력을 OLED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백라이트에 퀀텀닷 소자를 적용한 필름(시트)을 붙여 색재현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OLED 대항마격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OLED 대중화에 앞서 퀀텀닷 TV로 고화질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에서 신형 SUHD TV 출시가 없었던 것은 올 상반기 출시한 SUHD TV 사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새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앞으로 SUHD TV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화질 역시 새로운 기술 적용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LG, OLED 원하면 준다? 삼성 OLED TV 출시 가능성은

LG전자가 올인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은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진출이 필요한 상황. 경쟁을 통한 제품 출시 확대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양산체제를 갖춘 LG 측은 삼성이 원한다면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사장)은 공식석상에서 "삼성측이 대형 OLED 사업을 재개 한다고 하면 OLED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술협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요구한다면, 조건이 맞을 경우 공급을 못할 이유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디스플레이 수급처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일럿 라인 외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양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를 겨냥 사실상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가 OLED TV를 개발해 예전처럼 양사가 경쟁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여전히 삼성전자에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당분간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OLED TV 생산기술을 확보했지만, 수율 문제 등으로 동일 해상도의 LCD TV 대비 가격이 높아 아직은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 고위관계자는 "1~2년내 OLED TV 양산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실제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일 때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측은 국내 일부 디스플레이 파일럿(시범) 라인에서 미국 카티바의 잉크젯 장비를 들여와 대형 OLED 디스플레이의 양산 수율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잉크젯 방식을 통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양산 수율 확보 시점은 오는 2017년께로 전망, 삼성전자가 같은시기에 OLED TV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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