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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검증 끝-체력도 안배, 레바논전 대비 OK


대승 후 고전하는 사례는 피해야, 슈틸리케 "과거 기록은 기록일 뿐"

[이성필기자] 라오스전 대승은 레바논 원정을 떠나는 슈틸리케호에 큰 도움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권창훈(수원 삼성)도 두 골을 넣었다.

선발 원톱으로 나선 석현준(비토리아)은 A대표팀 첫 골을 기록했고, 이재성(전북 현대)도 후반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마무리골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다시 한 번 알렸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선제골로 경기 감각을 이어갔고 홍철(수원 삼성)은 도움 해트트릭으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4일 각자 휴식을 취한 뒤 저녁 늦게 레바논으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오른다. 장시간 비행 후 현지에 도착해 8일 레바논과 원정 경기 준비를 한다. 이 때문에 라오스전 종료 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약 20분 정도 회복 훈련을 하며 컨디션 유지에 집중했다.

대승을 통해 대표팀은 짧은 기간 훈련에서도 서로 호흡을 잘 맞췄음을 확인했다. 라오스는 한국에 0-2로 패했던 미얀마와 2-2로 비기는 등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은 골 폭풍을 일으키며 공격력이 강화됐음을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확인이 필요한 위치의 선수만 교체해가며 검증했다. 후반 17분 석현준 대신 황의조(성남FC)를 넣어 원톱을 자원을 모두 점검했다. 홍철 대신 후반 24분 김진수(호펜하임)를 투입해 왼쪽 풀백의 두꺼운 선수층도 확인했다. 후반 32분에는 공격의 젖줄 중 하나였던 이청용을 빼고 이재성을 넣었다.

이들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슈틸리케 감독이 의도하는 경쟁 체제가 완성돼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레바논전에서 많이 뛰어야 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에게는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됐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경기 운영 능력이 여전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세트피스 활용 극대화도 점검했다. 왼발 권창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오른발 정우영(빗셀 고베), 손흥민 등 누구나 상황에 따라 키커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성용을 높이로 활용하면서 다른 키커들에게 기회가 간 결과다. 홍철도 왼발 프리킥 능력이 있어 상대팀들에게는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

다만, 한 경기 대승에 취한 나머지 다음 경기를 어렵게 푸는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 한국대표팀은 2006년 9월 2007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대만을 8-0으로 이긴 뒤 10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같은 달 이어진 시리아와의 2차 예선에서도 1-1로 비기는 등 대승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

2011년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레바논을 6-0으로 완파한 후 다음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대승 이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거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라오스전과 똑같은 정신으로 레바논전을 준비하겠다"라며 선수들이 일관된 자세로 경기에 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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