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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해가는 '플러그인' 국내 웹사이트 '몸살'


시중은행은 인터넷뱅킹 제공에 '비상'

[김국배기자] 액티브X,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등 이른바 플러그인 기술이 수명을 다해가면서 국내 웹사이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터넷뱅킹을 제공해온 시중은행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9월 중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NPAPI 지원을 종료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윈도10을 출시하면서 내놓은 '엣지' 브라우저에서 액티브X 지원을 끊어버렸다.

액티브X, NPAPI는 웹브라우저에서 지원하지 않은 기능을 추가적인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결하는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로 웹표준화 흐름과 맞물려 사라지는 추세다.

김기영 플라이하이 대표는 "그 동안은 웹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능조차 지나치게 추가 프로그램 설치에 의존하면서 웹을 마치 애플리케이션처럼 사용해왔다"며 "웹의 속성을 살린 '가벼운 이용'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국내 웹사이트, 대응 더디기만

구글이 처음 크롬 브라우저의 NPAPI 지원 중단을 발표한 것은 2013년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웹사이트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200대 웹사이트 중 78개가 NPAPI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이중 금융 분야는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크롬 브라우저의 국내 점유율은 8.8% 정도다.

KISA 심동욱 인터넷환경개선팀장은 "크롬은 브라우저 중 후발주자임에도 벌써 45버전이 나올 정도로 업데이트 주기가 짧은 편"이라며 "국내 금융사들이 대응 조치를 취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엣지'나 NPAPI를 중단하는 크롬 브라우저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하다.

그나마 KB국민은행만이 1일 19시부터 웹표준(HTML5) 방식의 공인인증서비스 '브라우저 인증서'를 윈도10과 최신 크롬브라우저에서 우선 제공한다고 밝힌 상태지만 일회용 비밀번호(OTP) 보안매체를 쓰는 고객에 한하고 보안카드 사용 고객은 당분간 단순조회 거래만 가능하다.

◆새 크롬 브라우저서 이용하려면 시일 걸려

대부분의 은행·증권사 금융서비스를 새로운 크롬 브라우저에서 이용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금감원은 6개 은행과 2개 증권사는 이달 중으로 신규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외환·부산·우리은행, 신한금투·미래에셋증권, 현대·BC카드 등은 이달 안에 조치를 완료하고, 농협·산업·전북·제주·기업·수협·경남·SC은행, 대우·대신·하이투자·한화투자·한국투자증권, 삼성·우리·롯데·신한·국민카드는 마무리한다. 또 씨티·대구은행, 유안타·현대·삼성증권, 하나카드는 내년까지 시한을 두고 있다.

KISA에서도 ▲비표준 기술(액티브X, NPAPI 등)을 웹표준 기술로 전환하는 비용 등을 지원하는 '웹표준 전환 지원 ▲비(非) 액티브X 기반 솔루션의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비표준 개선기술 도입 지원' ▲웹표준 또는 비(非) 액티브X 기반 솔루션 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비표준 개선기술 개발 지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웹표준 전환 및 비표준 개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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