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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전술 게임, 시각 학습능력 발달 뇌 활성화에 도움"


서울아산병원 강동화 교수 "게임 경험자들 전두엽 활성화됐다"

[문영수기자] 게임을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달리 오히려 시(視)지각 학습능력이 발달하고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강동화 신경과 교수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이 27일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에서 '게임과 뇌'를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전략(RTS) 게임을 즐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지각 학습 능력이 뛰어났다"며 "특히 게임 경험자들의 전두엽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시지각 학습(visual perceptual learning)이란 반복 훈련을 통해 시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특정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할 경우 능숙하게 이를 해낼 수 있듯 시각 능력 또한 일정한 학습을 통해 키울수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에 전략 게임이 시지각 학습 능력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지각 능력이 더 발달됐다는 내용이다.

강 교수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20·30대 남성들 중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를 3개월간 주당 3회 이상 1시간 가량 플레이한 남성 그룹(게이머 그룹)과 ▲전략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없고 최근 1년간 어떤 게임도 10시간 이상 플레이하지 않은 그룹(비게이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을 비교했다.

실험은 극히 짧은 시간 동안 특정 글자(L, T)를 노출하고 자신이 본 글자를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인당 약 400회 가량 반복됐다. 그 결과 게이머 그룹이 시지각 능력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뒤쪽 뇌와 앞쪽 뇌를 잇는 연결망이 더 발달돼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강 교수는 "실험 결과 게이머 그룹이 반대 그룹에 비해 앞쪽 뇌(전두엽)과 활성화됐다"며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결과로, 그동안 시지각학습의 경우 뒤쪽 뇌만 활성화된다는 주장과 앞쪽 뇌도 쓴다는 주장이 팽팽했는데, 우리 연구는 시지각학습이 앞쪽 뇌도 쓴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뇌졸증으로 인한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이 가정에서 시지각 능력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가정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보다 몰입감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게임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강 교수는 "게임과 뇌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앞으로 뇌졸증 환자에게 실용적 도움이 되는 도구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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