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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항마 꿈꾸던 '조인', 3년만에 역사속으로…


LG유플러스 9월말 서비스 중단, KT도 중단 검토

[허준기자] 카카오톡 대항마로 이동통신3사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모바일 메신저 '조인'이 출시 3년여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6일 KT는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인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 30일 '조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아직 서비스 중단 계획은 없다. 일부 사용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어가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업그레이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조인'은 지난 2012년 말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메신저에 대항하기 위해 함께 선보인 서비스다.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모임인 GSMA 주도로 개발됐다. 당시 우리나라가 첫 상용 서비스에 나서면서 전세계 이통사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조인'은 이미 우리나라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카카오톡이 단순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 광고나 게임, 택시 등 다른 영역으로 발빠르게 확장하는 동안 '조인'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가입자도 400만명을 넘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지난 2013년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한 것도 '조인'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음성 무제한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문자도 무제한 이용하면서 굳이 '조인'을 쓸 이유가 없어진 것. 올해 출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문자를 더욱 저렴하게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조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메신저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됐다"며 "카카오톡이 발빠르게 다른 분야로 진출하면서 플랫폼 사업자가 됐지만, 조인은 여전히 카카오톡 초기의 무료 문자만 제공하는 의미없는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조인' 쓴잔 마신 통신사, 새 플랫폼 비즈니스는?

'조인'으로 플랫폼 사업에서 쓴잔을 마신 이통사들은 각자 저마다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다.

SK텔레콤은 3대 플랫폼 사업을 외치며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SK텔레콤이 강조하는 3대 차세대 플랫폼은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이다.

KT도 IPTV와 위성,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 가입자를 한 플랫폼으로 일원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미 LTE 음성통화(VoLTE) 기반 통화 플랫폼 '유와(UWA)'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부터 IoT 플랫폼 서비스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조인과 3사 통합 앱마켓 등 이통사들이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매번 뒤쳐지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조인과 앱마켓 등의 실패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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