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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무료, 양분되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잠재적 위협요소" vs "선순환 매개체" 의견 분분

[성상훈기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유료 가입자 기반 플랫폼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위주로 빠르게 양분되고 있다.

특히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과거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했던 시기처럼 유료 음원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잠재 고객을 끌어내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어 음원 시장의 이같은 변화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음반 시장은 연평균 36%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19.2% 성장률을 기록하며 5천8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료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의미하는 디지털 음반 시장은 4천600억원 규모로 전체 79.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비트'가 출시되면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거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비트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하반기부터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유료와 무료로 양분되는 형태를 예고하고 있는 것.

실제로 비트는 지난 5월부터 한달에 100만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으며 연내 1천만명 가입자 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트와 같은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 되는 추세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도 유료 음원 스트리밍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을 보고서 안에 따로 구분하고 있다.

◆"무료 스트리밍? 국내서는 위협 요소"

해외 시장에서는 유료와 무료 스트리밍 모두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39%,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38.6%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대표적인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로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를 꼽는다.

하지만 멜론, 지니, 엠넷 등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업계는 이같은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을 경쟁사가 아닌 잠재적 '위협요소'로 보고 있다.

유료 음원이 시장 초기부터 보편화됐던 해외와 달리 국내는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했던 분위기 속에서 출발해 현재 시장이 형성되는 것만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

CJ E&M 관계자는 "유료 음원 플랫폼이 보편화 됐다고는 하지만 현재도 '음원은 공짜' 라는 인식이 남아있다"며 "음원 콘텐츠가 무료라는 인식이 다시 확산되면 자칫 돈 주고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을 출시했을때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지니를 서비스하는 KT뮤직의 주가가 하한가를 쳤던 것도 이같은 분석 때문이다. 당시 로엔은 14.96% 급락했고 KT뮤직은 14.97% 급락했다.

◆"무료 스트리밍이 유료 시장 성장 견인"

반대로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음원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이기훈 연구원은 "밀크뮤직이 나왔을 때 로엔이 하한가를 쳤지만 그 뒤로 오히려 성장했고 가입자 수도 더 빠르게 늘었다"며 "업계 1~2위인 로엔과 지니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2%, 66%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료 플랫폼을 접한 이용자들이 헤비(오래듣는)유저가 되면 자연스럽게 유료 음원 가입자로 전향되기 때문"이라며 "상반기만 보더라도 멜론 가입자는 20만명이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료 이용자들이 늘수록 유료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불법 라이트 유저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잠재 수요층을 끌어내 유료 플랫폼 시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음원 시장은 무료 플랫폼이 유료를 키우는 생태계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며 "하반기와 내년 시장을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음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해도 결국 같은 형태의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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