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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나성범은 韓기록 세울 선수"


높은 기대치 드러내, 성실성과 타고난 기량에 높은 점수

[정명의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칭찬에 인색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칭찬으로 인해 선수들이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팀의 중심타자인 나성범에게도 마찬가지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이 직접 타자로 전향시킨 선수. 연세대 시절 좌완 강속구 투수로 각광받던 나성범은 NC 입단 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도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칭찬의 말을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4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김 감독은 "(나)성범이는 작년에 커리어하이였다. 그런데도 더 잘하려는 부담을 갖고 있다"며 "작년에 워낙 잘해서 그렇지 올해도 잘하고 있다. 충분히 A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고 모처럼 칭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칭찬으로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좀 더 다듬어져야 할 선수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다"며 "그래서 칭찬보다는 스윙 매커니즘을 더 다듬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나성범에 대한 김 감독의 기대치는 평범하지 않다. 단순히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김 감독은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한눈 팔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닌가"라며 "군문제도 해결했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 아이다. 15년 정도를 더 뛴다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원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으며 앞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놓았다. 또한 나성범은 김 감독의 말처럼 이른바 야구밖에 모르는 스타일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성향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김 감독이 나성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1군 데뷔 첫 시즌이던 2013년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 3할 언저리의 타율(4일 현재 3할)에 18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의 통산 홈런 수는 62개.

김 감독의 기대대로 나성범이 향후 15년 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현재로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어 보이는 이승엽(현재 409개)의 통산 홈런 기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매년 20홈런씩 15년이면 300개다. 올 시즌까지의 홈런 숫자를 더하면 400홈런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런 외에도 양준혁(삼성, 은퇴)의 최다안타(2천318개) 등 나성범이 넘볼 기록은 많다. 물론 앞으로 부상 등으로 인한 장기 공백 없이 꾸준히, 그것도 지금보다 기량이 발전한다는 전제를 달 경우의 시나리오다. 쉽지는 않겠지만 김 감독은 나성범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전문 타자로 전향한 지 이제 겨우 4년째라는 점에서 나성범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 가능성을 보고 김 감독은 나성범에게 높디 높은 목표를 심어줬다. 스승의 엄한 가르침도 달리는 말에 가해지는 격려의 채찍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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