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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자신을 낮추는 김신욱의 '맏형 리더십'


슈틸리케호 최연장자, 평균 24.2세의 젊음 이끌까?

[이성필기자] "(김)신욱아, 저녁 식사는 몇 시까지다."

축구대표팀 신태용(45) 코치는 2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대표팀 소집 후 첫 훈련이 끝난 뒤 숙소동으로 돌아가던 선수들 중 김신욱(27, 울산 현대)을 불렀다.

김신욱의 신장이 196㎝라 무리 중에서 가장 잘 보이기도 했지만 신 코치는 훈련 중 지시 사항이 있을 때 몇 차례나 그의 이름을 거명했다. 마치 주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23명의 대표선수 중 김신욱은 김영권(25, 광저우 에버그란데) 다음으로 많은 29번의 A매치를 소화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비롯해 그 해 정기전, 2013년 동아시안컵 등을 통해 한일전도 세 번이나 경험했다.

자연스럽게 김신욱애게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대표팀 구성만 놓고 보면 더 그렇다. 17명이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였는데 대부분 김신욱이 아는 이들이다.

지난해 금메달을 획득한 인천 아시안게임 맴버도 다수를 차지한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던 김신욱은 결승전에서 부상을 참으면서 뛰어 선수들과 감동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김신욱은 23세 이하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가벼운 분위기를 느끼고 잔소리를 자처하는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팀 분위기 다잡기에 앞장섰다. 이런 김신욱에게 이번 대표팀에서도 선수들의 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훈련에서도 "신욱아!", "아 신욱이 형"이라는 호칭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체격도 있고 나이도 최연장자라서 선수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대표팀 소집 기회가 적었던 한 선수는 신욱이 형에게 미리 몇 가지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더라"라며 김신욱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평균연령 24.2세로 확 젊어진 동아시안컵 대표팀에서 김신욱의 리더 역할에 주목이 되는 이유다.

김신욱은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여름 이적 시장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도전과 경쟁이 아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험을 팀에 입혀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빨리 단결된 대표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쓰겠다고 전했다. 주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코치진이) 주장직과는 상관없이 내가 나이가 많아 말을 한 것뿐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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