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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홈 사업, 보안 정책에 발목잡혔다


홈킷 기기 추가 출시 부진으로 생태계 구축에 차질

[안희권기자] 애플이 지난달 홈킷 호환 제품을 내세워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했지만 까다로운 보안 정책 때문에 시장 장악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퀄트오브맥 등의 주요외신은 애플이 홈킷용 기기 제조사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암호화를 요구해 기기 인증 시간이 길어지면서 업체들이 홈킷 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홈킷용 기기는 최근 출시된 에코비3와 엘칸토 이브, 아이홈 iSP5 스마트플러그, 인스턴 허브, 루트론 카세타 무선 조명 스타터 킷 등 5개가 전부다.

하지만 한달이 넘도록 홈킷 기기가 추가로 공급되지 않아 애플의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홈킷용 기기 출시 지연은 애플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홈킷 기기에 와이파이와 저전력 블루투스를 모두 채용하고 해독이 어려운 3072비트 암호키와 타원곡선 암호를 기반으로 한 커브25519를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기기 업체들은 와이파이로 애플의 보안 수준을 맞출 수 있지만 저전력 블루투스는 암호 인증시 부하가 걸려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엘칸토는 펌웨어 업데이트와 메모리 확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엄격한 보안 요구 조건 외에 홈킷 플랫폼의 잦은 코드 변경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에서 홈킷 플랫폼을 공개했지만 1년이 넘도록 홈킷 코드를 변경해 업체가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킷 기기의 추가 출시 지연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애플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많은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연계해 스마트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홈 기기 업체 네스트를 인수해 이 시장에 진출했으며 삼성전자도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손에 넣고 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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