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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
방준혁 가라앉던 넷마블 1등 회사로 만들기까지
방 의장이 들려주는 넷마블 성공 스토리와 미래
2015년 07월 16일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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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기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한국 게임산업이 주목하는 리더다.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던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불과 4년여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바라보는 대형 게임사로 탈바꿈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요즘 출시하는 게임은 모두가 흥행가도를 달린다. 과연 방준혁의 어떤 리더십이 이토록 놀라운 변화를 만들었을까.

15일 구로동 지밸리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은 그 답을 공개했다. 방 의장은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자신과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냈다. 그는 달변가였다. 막힘없이 옛 기억과 현재의 경험을 버무려 풍성한 화두를 쉴새없이 던졌다.

방 의장은 "모바일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한 2012년 이후 100개 이상 게임을 론칭하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게임업계와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해외 게임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대한민국의 모바일 게임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 죽어가던 넷마블 어떻게 살렸나

넷마블의 반전 히스토리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넷마블은 말 그대로 '죽어가고' 있었다. 2011년 6월 넷마블로 복귀한 방 의장은 자신이 경영할때의 패기넘치던 모습을 상실한 패잔병 같은 회사의 모습과 직면했다.

한때 국내 대형 게임포털 중 하나로 꼽혔던 넷마블은 예전의 명성을 찾기 힘들었다. 그가 회사를 떠난 직후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넷마블이 론칭한 게임은 총 31개. 이중 시장에 연착륙한 게임은 'SD 건담' 단 한 종에 불과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웹보드 게임 매출은 하락세를 탔고 유일한 매출원인 '서든어택' 마저 개발사 게임하이(현 넥슨지티)가 경쟁사 넥슨에 인수되면서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급기야 방 의장은 김정주 넥슨 회장을 찾아가 "다시 복귀했는데 체면 좀 세워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김 회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넷마블은 서든어택 서비스를 한시적으로나마 이어갈 수 있었다.

겨우 숨통은 트였지만 이것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했다. 근원을 치유해야 했다. 2011년 6월 복귀 이후 두달에 걸쳐 그가 부재했던 지난 5년을 되짚은 방 의장은 넷마블에 산적한 여러 문제점을 찾아낸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시장 흐름은 급변하는데 넷마블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 과거의 성공에 젖어 있었다. 의사결정 구조 또한 원만한 다수결 체제로 변화하면서 맥이 풀려 있었다. 흥행 산업인 게임산업 특성상 트렌드를 빠르게 간파하고 감각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부재했던 것이다. 넷마블은 연이은 게임 실패로 패배주의와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온정주의에도 빠져들어 있었다.

방 의장은 "직원들들의 열정과 전투력은 제로였고 회사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다"며 "여기에 서든어택 마저 놓치면서 무력감까지 찌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2016년까지 1조 돌파 비전 제시…소통 문화 정착시키기도

그해 9월 방 의장은 전 임직원이 바라보는 가운데 오는 2016년까지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직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 적자가 예상되는 경영 위기 속에 그가 제시한 숫자는 말 그대로 허황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방 의장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믿던 안믿던 성장 전략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강의했다"며 "목표와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데만 주력했다"고 전했다.

조직문화도 바꿨다. 하루는 개발 회의를 하는데 담당 임원만 홀로 회의실에 들어왔다. 방 의장은 "실무진을 모두 데려오라"며 그 임원을 돌려보냈다. '소통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방 의장 복귀 후 넷마블의 모든 회의는 관련 총괄과 실무진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회사 경영 전략 회의의 경우 수백 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는 없으니 관리자급만 모이게 했다. 그래도 그 숫자가 80명이 넘었다.

신성장동력도 마련했다.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을 '손 안의 PC'로 규정한 그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15%에서 30%까지 올라가는데 채 1년이 걸리지 않은 사실에 주목했다. 이만한 속도라면 점유율이 70%까지 확대되는 것은 문제도 아니라고 내다봤다. 방 의장은 모든 회사 역량을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차질도 있었다. 아무도 이 '위험한' 신사업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겁없이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한직으로 쫓겨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직원들을 망설이게 했다. 더구나 모바일 게임 부서에 배속되는 것은 당시 '좌천'이나 다를 바 없었다.

결국 방 의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을 모바일 게임 팀장으로 '보직전환'을 시킨다. 그가 현재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백영훈 부사장이다.

개발역량 확보도 당면한 중점 과제였다. 당시 넷마블이 보유한 개발사는 부실 경영에 적자가 심화된 상황이었다. CJ는 이러한 개발사에 대한 자금 투자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방 의장은 사재 400억 원을 털어 부실 자회사를 합쳐 개발 법인 CJ게임즈를 설립, 모바일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해외 법인도 다시 재건했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바꾼 셈이다.

이러한 뼈를 깎는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2012년 말 출시된 '다함께 차차차'의 흥행을 시작으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으로 이어지는 흥행 대박이 연이어 터지면서 넷마블의 성공신화가 막을 올렸다. 회사 분위기를 좀먹던 패배주의는 사라지고 대신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찼다. 성공 DNA가 각인된 것이다.

방 의장은 "다같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 전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땀이 합쳐진 결과"라며 "2012년과 2013년 두 해 동안 흘린 땀과 노력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인도 게임 알아야…글로벌 1위 노린다

이날 방준혁 의장이 갖춘 그만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소통과 책임을 강조했다. 경영인도 게임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평소 철학을 피력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회사 경영진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일반 구성원들과는 책임감이 달라야 한다"면서 "자동차 회사나 반도체 회사는 얼마나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로 경쟁하지만 게임사는 다르다. 사람밖에 없어 이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책임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게임사의 최고 경영진이라면 게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그의 경영철학도 엿볼 수 있었다. 게임사 경영진이라면 개발과는 무관한 재무 출신이라도 게임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 이해도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견해다.

방 의장은 "게임사 최고 경영진인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잘 모르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회사에 다시 복귀 후 게임을 모르는 경영진은 용납하지 않았다. 경영진이 출시 제품에 대해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이 모바일 체제로 전환된 후 방 의장은 출시 게임을 모두 챙길 정도로 꼼꼼히 업무에 관여했다. 특히 넷마블의 첫 모바일 성공작인 다함께 차차차의 경우 출시 전 두달여 동안 새벽에 이르기까지 시간 단위로 빌드를 직원들과 체크할 정도였다. 게임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행보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난 넷마블이 한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론에 대한 방 의장의 견해도 들어볼 수 있었다. 2~3년 뒤 넷마블이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진입하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맞으며 지금은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정도가 적합하다는게 방 의장의 견해다.

그는 "우리가 한국 게임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넷마블의 경험을 공유하고 중소 게임사에 꾸준히 투자해 성공의 지름길을 코치해주고 같이 성장시켜 기업공개(IPO) 단계까지 이끌어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4년간 중소 게임사에 단행한 투자 규모는 2천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방 의장과 넷마블의 다음 행보는 이제 글로벌이다. 물론 쉽지않은 싸움이다. 그는 넷마블이 보유한 '국내 1위' 수식어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모바일 게임은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방 의장은 "시가총액만 수십 조에 이르는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넷마블에 주어진 관건"이라며 "모바일 게임 경쟁은 이제서야 피터지는 전쟁이 벌어졌고 이 전쟁에서 넷마블은 아직 1등이 되지 못했다. 또한 위기를 극복한지 이제 겨우 채 2년이 지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축배를 들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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