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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두 돌 앞둔 우체국 알뜰폰, 도약의 열쇠


LTE 등 요금제 다양화, 사업자 관리감독 강화 필요

[허준기자] 우체국 알뜰폰 판매처가 7일 전국 1천300곳으로 확대됐다. 이는 기존 651곳에서 약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전국 우체국 2곳 중 1곳에서 알뜰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체국은 우리나라 알뜰폰 활성화의 1등 공신이라고 부를만하다. 지난 2013년 9월,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6개 알뜰폰 중소사업자들의 상품을 수탁판매하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주요 226개 우체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판매 우체국 수를 차츰 늘려갔다. 사업자도 기존 6개에서 올해에는 10개 사업자까지 확대했다.

우체국이 알뜰폰 판매 주요 창구로 부상하면서 농협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도 알뜰폰을 판매하겠다며 소매를 걷어부쳤지만 우체국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체국이 가지고 있는 높은 신뢰도가 다른 판매처와 비교되는 뚜렷한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우체국 알뜰폰이 오는 9월이면 수탁판매 개시 2년을 맞는다. 이동통신업계에서 2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통상적으로 이용자들이 이동통신에 가입할때 2년 약정을 맺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나면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 가입자들을 다시 알뜰폰에 잔류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알뜰폰 시장 성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체국이 수탁판매 두돌을 앞두고 알뜰폰 제 2의 도약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시점인지 되돌아본다.

◆요금제 다양화, 사업자 관리 감독도 신경써야

제2의 도약이라는 숙제에 대한 해답은 요금제 다양화에 있을 것이다. 이미 알뜰폰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통화량이 거의 없는 이용자들의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이보다 더 많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가입자를 겨냥한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야 할 듯하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LTE 가입자는 3천8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불과 61만5천여 명(지난 5월말 기준)뿐이다. LTE 시장은 알뜰폰에게는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이나 마찬가지다.

우체국은 알뜰폰 사업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후관리에도 신뢰를 주도록 힘써야 한다. 알뜰폰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AS 등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고 콜센터 연결이 어렵고 요금할인을 보조금인 것처럼 속여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허위과장광고가 많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의 민원이 많은 사업자에 우체국이 지금보다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새로운 도전 없이 우체국 수탁판매에 안주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우체국은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려는 사업자에게 기회를 주는 '적극적인' 개입도 고려할 만하다. 어느새 우체국은 알뜰폰 사업 성패를 쥐고 있는 핵심 기관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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