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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시간', 이진욱이 곧 개연성이다


17년 우정과 사랑 사이보다 더 먼 개연성…이진욱의 꿀눈빛이면 OK

[장진리기자] '너를 사랑한 시간'의 개연성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연출 조수원)은 7.1%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시청률 6.7%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이진욱-하지원-윤균상의 본격적인 삼각 로맨스가 시작되며 7% 진입에 성공했다.

시청률 소폭 상승에도 '너를 사랑한 시간'을 향한 시청자들의 눈길은 매섭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미덕을 이미 대부분 잃어버렸기 때문.

늘 자신의 일에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사랑스러움으로 리따런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사로잡았던 청요칭은 늘 징징대고 가장 친한 친구 최원(이진욱 분)마저 어장관리하는 듯한 오하나(하지원 분)로 바뀌었고, 청요칭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 가장 친한 친구로 그의 곁에 남고 싶었던 이 시대 마지막 순정남 리따런은 오하나도 곁에 두고 싶지만 늘씬한 스튜어디스 후배를 두고 야한 생각도 하는 가벼운 캐릭터의 최원으로 변질됐다.

오랜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 두 사람의 마음을 집요하게 읽어가야 하는 '너를 사랑하는 시간'의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는 한없이 가볍고, 앞뒤가 없다.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 시간'을 보는 이유는 바로 극 중 최원 역을 연기 중인 이진욱 때문이다. 오하나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최원의 '꿀눈빛', 다른 남자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오하나를 위해 출장지까지 달려가 "너네 어머니는 네 나이에 학부모였을 걸?"이라고 핀잔을 주다가도 "그 자식이 애송이였던 거지. 오하나 너 같은 애 절대 못 만날 걸?"이라고 무심한 듯 위로를 건네는 따뜻함은 이진욱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의 개연성이었다.

과연 '너를 사랑한 시간'은 17년 간의 멀고도 먼 사랑과 우정 이야기보다 멀리 가버린 개연성은 찾아올 수 있을까. 애꿎은 배우들의 비주얼만 낭비 중인 스토리가 아쉽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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