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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표로는 '2인자'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칠레에 밀려 코파아메리카 우승도 놓쳐

[최용재기자] 세계 클럽 축구에서는 자타공인 '1인자'지만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언제나 '2인자'로 밀려야만 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야기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리그 우승,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 그리고 수많은 득점왕과 4번의 발롱도르 등 메시는 더 이상 이룩할 것이 없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는 초라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메시가 국가대표로 나서기 시작한 초반에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비난도 받아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만 열심히 뛰고 대표팀에서는 대충 뛴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메시는 꾸준히 노력해 무기력했던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을 조금씩 발전시켰다. 그리고 메시는 기어코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급 팀으로 올려놓았다.

문제는 아르헨티나가 정상권으로 전진하기는 했지만 정상을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놓았지만 결승전에서 독일에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님마 축구의 월드컵'인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그런데 메시는 또 다시 결승에서 무너졌다.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겼고, 승부차기에 가서 아르헨티나는 1-4로 무너졌다. 우승은 칠레의 몫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1993년 이후 22년 동안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이 없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코파아메리카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세우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 우루과이가 1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고 아르헨티나가 14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메시는 '전대미문'의 한 시즌 7관왕을 노렸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이미 트레블(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을 달성했고,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거뒀다면 7관왕이 유력했다. 바르셀로나가 남은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까지 정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클럽 축구 1인자라 해도 대표팀끼리 붙는 무대에서는 메시는 2인자다. 대표팀에서 얻어낸 우승이라는 결실이 한 번도 없기에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팀 동료들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이유도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메시가 대표팀 '무관'이다. 국가대표로 따지면 메시는 펠레 등 불세출의 선배들, 그리고 세계 축구 역사와 경쟁하고 싸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8세의 메시의 나이와 전성기를 보아 앞으로 국가대표로서 정상에 도전해볼 수 있는 메이저대회는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뿐이다. 러시아 월드컵마저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지 못한다면 메시는 영원히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2인자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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