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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은 늘 새롭다…올해는 선수 선발부터 달라


매년 형식 바꿔, 재미난 방식으로 팬 관심 끌기 총력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매년 내용과 형식을 바꿔 치러왔다. 1991년 청팀, 백팀으로 나눠 치렀지만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1998년 중부선발, 남부선발로 팀을 나눠봤고 프랑스월드컵 특수로 관중 열기가 뜨거웠다.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올스타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축구팬들에게 익숙해 참고할 만한 유럽의 경우 각종 이벤트성 자선 경기가 많다. 지난달 열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만 해도 박지성의 출전 자체로 흥미를 끌었다. 현역 선수들이 없는데도 축구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K리그 올스타전은 2008~2009년 일본 J리그 올스타와의 교류를 시도한 적도 있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는 못했다.

해외 초청팀과의 올스타전 역시 장, 단점을 명확하게 노출했다. 2010년 세계적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가 왔지만, 흥행은 참패했다. 당시 피곤함에 빠졌던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될 정도였다. 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K리그가 호구(?)냐는 비판론까지 가세했다. 해외 투어를 다니는 유럽 팀들의 수익 사업에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은 승부조작 파문으로 올스타전을 치르지 못했다. 2012년에는 K리그 올스타와 2002 한일월드컵 멤버, 2013년 K리그 클래식-K리그 챌린지, 2014년 팀 K리그-팀 박지성으로 매년 대진을 바꿔왔다. 최근 3년의 올스타전 중 흥행 면에서 최악을 기록했던 2013년의 경우 K리그 출신 일부 해외파까지 참가시켰지만, 팬심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형식에서 이미 흥행 여부가 갈린 것이다.

명색이 K리그 올스타전인데 해외파에 마냥 의존할 수도 없고, 해외 초청팀에 대한 불신 등으로 프로축구연맹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결국,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K리그 선수들로 올해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으로 정리했다.

고민한 흔적은 역력했다. 이번 올스타전이 다문화가정이 많은 안산에서 열리면서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치려 했다. 강수일이 A대표팀까지 선발되는 등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데 그가 약물 파문으로 15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난관을 거듭한 끝에 찾아낸 묘수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올스타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었다. A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K리그를 대표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과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또, 선수 선발 방식도 드래프트제로 흥미를 끌었다. 특정 포지션 선발을 두고 양 팀 사령탑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최대한 관심을 끌도록 했다.

2일 열린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각자 이끌 팀의 골키퍼와 수비수만 뽑은 상황에서 나머지 포지션과 감독 추천 선수는 시일을 두고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려는 프로연맹의 아이디어였다.

일단 올스타전을 제대로 알리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처럼 이벤트성 경기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실전같은 분위기를 만들며 자극제를 만들어줬다. A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올스타전을 통해 살피겠다며 진담같은 농담으로 판을 키웠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FC서울)와 최강희 감독의 관계 설정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팬 투표로 팀 구분없이 올스타 선수들을 뽑는 것까지는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의 센스와 최강희 감독의 재치까지 더해지면서 생각 이상으로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것 같다. 경기 당일(17일)까지 관심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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