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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번호이동 감소세 '뚜렷' 알뜰폰은 '훨훨'


알뜰폰 상반기에만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30만명 유치

[허준기자] 이동통신 회사를 옮기는 '번호이동'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의 보조금 차별이 금지되면서 번호이동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그나마 순증세를 보였지만 SK텔레콤과 KT는 6개월 연속 순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발표한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번호이동 건수는 347만7천355건으로 월 평균 57만9천559건이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에는 월 평균 80만~90만건 이상, 많을때는 130만건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법 시행 이후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동통신사들의 순차적 45일 영업정지와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인 10월, 11월, 12월이 포함돼 냉각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72만여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1월에 잠시 보조금이 확대되면서 번호이동 가입자들이 늘어났지만 2월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이후 큰 변화없이 50만건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특별히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50만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순증은 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동통신3사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상반기 3만5천219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13만1천319명, SK텔레콤은 20만5천966명씩 가입자가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번호이동 시장의 경우 가입자가 적은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고 말한다. 모을 수 있는 '시장'이 경쟁사보다 많이 때문이다.

그러나 6월에는 LG유플러스도 올들어 처음으로 가입자가 순감했다.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감을 기록한 것은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서 시장이 가장 냉각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KT와 SK텔레콤은 순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와 달리 순감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된 지난 5월과 6월 성적표가 비교적 좋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당겨쓰는 '밀당', 데이터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하기' 등의 특화 데이터 서비스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5월부터 시작된 요금경쟁이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면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가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알뜰폰, 번호이동으로 상반기 30만 가입자 확보

기존 이동통신 3사가 어려움을 겪은 반면 저렴한 요금으로 무장한 알뜰폰은 상반기 동안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상반기에 3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월 평균 5만명 이상 가입자가 순증한 셈이다. 이는 알뜰폰이 저렴하면서도 통화품질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데이터요금제'에 따라 알뜰폰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계속 순증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순증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수치는 3만6천896건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드라이브를 건 '음성통화 무제한' 마케팅의 영향으로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도 더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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