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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맹기용, 뭘 그렇게 잘못해 미운털 박혔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후 계속되는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정병근기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욕을 많이 먹는 사람이 맹기용이란 말까지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는 그만큼 굉장한 욕을 얻어먹고 있다. 맹기용은 뭘 그렇게 잘못해서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걸까.

'얼굴이 괜찮게 생긴 초보 셰프' 정도로 알려졌던 맹기용은 올해 들어 부쩍 방송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핫한 쿡방'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날씬한 도시락', '찾아라! 맛있는 TV', '나 혼자 산다' 등이다. 그러자 그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진위 여부를 떠나 굉장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얘기까지 더해져 '셰프계의 엄친아'로 불렸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그렇게 예쁘게 포장됐다.

그러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캐스팅 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워낙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인데다 '셰프' 타이틀을 걸고 출연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쟁쟁하기에 '초보 주제에 얼굴 덕에'란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출연하는 동시에 쟁쟁한 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양새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애청자들은 잘 나가는 프로그램과 내공 깊은 셰프들에게 '무임승차' 하려는 '초보 셰프'를 반기지 않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로 한 맹기용의 '욕심'을 비난하기는 애매하다. 셰프의 길을 가려는 이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고 그런 제안을 거절할 이는 솔직히 많지 않다. 또 그런 그의 결정을 냉정하게 바라보려는 것도 당연하다. 그건 맹기용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럴 경우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예상을 웃도는 실력으로 비난을 할 준비를 하고 있던 이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거나 제대로 빌미를 제공해주느냐다. 맹기용은 후자가 됐다. 결과물인 '맹모닝'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한 행동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만약 그가 이원일이나 박준우처럼 '인턴 셰프'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면 어땠을까. 많은 이들이 맹기용의 실력이 이 두 사람에게도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어쨌든 최현석, 정창욱 등과 엇비슷한 실력을 보여야만 하는 지금의 입장보다는 낫다. 하지만 맹기용이 방송에서 자신에게 붙을 수식어까지 선택할 입장은 아니다. 결국 그는 셰프로 나왔고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만큼 비판받았다.

이후 선보인 '이롤슈가'와 '오시지'에서 비롯된 논란은 그의 입장에선 다소 억울하다. '이롤슈가'로 첫 승리를 거머쥔 방송분 말미에 '맹기용 감싸주기'가 등장한 건 그의 의지가 아니다. '오시지' 레시피 도용 논란은 전에 없던 '맹기용 옹호' 댓글까지 나오게 만들 정도였다.

급기야 맹기용이 도용했다는 레시피의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맹기용과 나의 레시피는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해당 블로거는 "셰프님 또한 이번 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하실 텐데, 격려와 함께 멀리서나마 응원을 드립니다"며 맹기용을 응원하기까지 했다.

맹기용의 도덕성까지 의심을 받자 그의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모친 김태남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아들이 '금수저'로 분류되다니. 결혼 후 주변에서 부자로 분류돼 보긴 처음"이라며 "식당 계획을 얘기 하면서 혹시 2천만원을 빌려 줄 수 있겠는가 어렵게 말을 꺼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요리나 연예계 쪽에 저희가 한 다른 지원은 전혀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부족함과 실수 또는 그에 대한 미숙한 대처는 있겠지만 부도덕한 아이는 아니다"고 했다.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셰프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건 시청자도 본인도 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셰프의 자질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맹모닝'처럼 부족한 결과물을 내놨을 땐 대결에서 패하면 그만이다. 억지스러운 비난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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