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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우리나라, 디플레 가능성 낮다"


日 디플레 진입기와 달라…국제원자재가 하락·농산물 공급증가 영향 커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에서 최근의 물가하락세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하반기 이후 1% 내외의 낮은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금년 1~4월중 0.5%로 오름폭이 축소된 상태다.

이번 한은의 보고서는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한 것과 방향이 달라 주목된다.

KDI는 지난 19일 "최근 0%대에 머물고 있는 저물가가 국세수입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전반의 역동성을 제고하지 않으면 세원 약화로 과거 일본의 경험(디플레이션)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28일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의 송병호 과장은 '소비자물가중 가격하락 품목수 증가의 원인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디플레이션 진입기와 비교해 국내 상황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송 과장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별 가격 움직임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진입기와 달리 가격 하락 품목수가 많지 않고, 최근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미국 및 유로지역에 비해서도 하락품목수 비중이 크게 낮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81개 가운데 가격하락 품목수는 지난 2011~2012년에 연평균 79에서 2013~2015년에는 126개로 늘었다. 2013년을 전후해 가격하락 품목이 늘어난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수요부진 탓도 있긴 하지만 주로 국제원자재 가격하락과 농산물 공급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 과장은 "가격하락 품목수가 2013년 이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금년 들어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는데, 이는 국제유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소수 품목이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4월중 하락품목수(129개)가 작년(127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p나 떨어지며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류 및 도시가스 등 7개 품목이 가격하락에 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송 과장은 또한 일본의 디플레이션 진입시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부터 가격하락 품목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디플레가 본격화된 1995년에는 전체 품목의 절반 가량이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에 하락품목수가 전체 품목의 4분의 1 정도로 늘어난 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앞으로 물가하락세가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송 과장은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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