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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 '얕보여선 안돼'


두산, SK전 3연승으로 단독 선두…한화, kt와 3승 3패 '팽팽'

[한상숙기자] 작은 균열이 대형 참사를 부른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는 천적 관계. 당하는 팀 입장에서는 틈이 더 벌어지기 전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두산은 24일 잠실 SK전에서 승리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와 3연전 싹쓸이가 '보약'이었다. 두산은 앞서 KIA와 삼성에 당한 3연패를 SK와 만나 3연승으로 채웠다. 지난해 SK전에서 7승 9패로 열세였던 두산은 올 시즌 4승 1패로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두산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만 만나면 작아진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과 네 차례 만나 모두 졌다. 심지어 '삼성 천적' 니퍼트가 선발 등판했던 21일 경기에서도 1-6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삼성에 10승 6패로 앞섰던 흐름이 올해는 달라질 조짐을 보여 찜찜하다.

넥센은 KIA와 LG를 만나면 힘이 난다. 올 시즌 양 팀과 맞붙어 나란히 5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지난 4월 17일부터 KIA에 3연승을 거두며 9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5월 1일부터 LG와 만나 3연승을 올려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밴헤켄은 LG전에서 가장 많은 2승을 챙겼다.

그런 넥센도 NC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넥센은 24일 NC에 11-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NC전 4전 전패다. 넥센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넥센은 22일 단 2안타에 그치며 0-10으로 완패했고, 23일에는 선발 피어밴드가 4이닝 6실점 하는 바람에 5-9로 졌는데, NC 타선은 15안타를 때리며 넥센을 코너에 몰았다. 24일 경기에서는 8회말 역전을 해 10-8로 앞서고도 마무리 손승락이 9회초 4실점하며 무너져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SK는 롯데에 패배 없이 3승을 거뒀다. 지난 5일부터 사직에서 만나 스윕을 가져오면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던 좋은 기억이 있다. 롯데전에 자신감이 넘치는 SK는 26일부터 홈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최근 4연패에 빠진 SK에게는 반가운 대진이다.

한화의 선전은 팀 간 승패표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삼성에 4승 11패, 넥센에 5승 11패, NC에 6승 10패, KIA에 6승 10패로 밀렸던 한화는 올 시즌에는 이들을 상대로 대등한 성적을 거둬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선두권인 삼성에 3승 2패, SK에 4승 2패로 앞서있다. 일방적으로 고전하는 팀이 없으니 예년에 비해 승수 쌓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단, kt와는 의외의 흐름이다. 한화는 kt와 만나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일부터 치른 대전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한화는 22일부터 kt와 수원 원정에서 다시 만나 2승 1패를 거뒀다.

한화는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였던 24일 kt에 4-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유먼과 박정진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모처럼 활기를 띤 kt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한화 마운드는 이날 11개의 볼넷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4-2로 앞선 5회말 한꺼번에 7점을 내주면서 당한 역전패라 더욱 쓰렸다.

한화와 LG를 제외한 7팀에 열세를 보인 막내팀 kt는 한화전 승률 5할로 자신감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kt는 유일하게 상대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는 LG와 26일부터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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