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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 메시,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으랴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서 2골1도움, 바르셀로나 승리 견인

[이성필기자] 2008~2012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지휘봉을 잡았던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은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2008~2009, 2010~2011 시즌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 활용법에 대해 "메시는 프리롤이다. 틀 안에 있기는 하지만 선택은 자유롭다"라고 설명했다. 워낙 개인기가 출중하면서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메시이기에 따로 지시하거나 강조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메시와 함께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메시에게 농락당하며 0-3 패배를 맛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날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MSN 라인을 이끌었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였지만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메시를 막아보기 위한 뮌헨의 수비 대응법은 플랫3였다. 하피냐-제롬 보아텡-메흐디 베나티아로 수비진을 구축해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원정경기에서만 잘 버티면 홈에서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앞선의 미드필더진까지 내려서면서 뮌헨의 수비 공간은 촘촘했다.

전반에는 뮌헨의 이런 전략이 통했다. 뮌헨 수비진은 볼이 위험지역으로 배달되면 철저하게 그라운드 밖으로 걷어냈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골키퍼로 불리는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까지 더해져 뮌헨은 수 차례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비 라인을 내려서면서도 압박의 강도를 줄이지 않은 것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메시의 현란한 움직임은 뮌헨의 허리를 끊어버렸다. 단절 효과가 왔고 이런 흐름은 후반 30분 이후 심화됐다. 상대가 드디어 허점을 보이자 메시는 이를 놓치지 않고 3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다니 아우베스의 패스를 받아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 수비진이 단 1초 압박이 늦었을 뿐인데 메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순전히 개인전술에 의한 선제골이었다.

메시는 불과 3분 뒤인 후반 35분에도 또 한 번 뮌헨 수비벽을 허물었다. 한 골 뒤지면서 뮌헨의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가 벌어지자 그 틈을 파고들어 움직인 메시가 보아텡의 육중한 체구를 무너뜨리고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침착하게 받은 메시가 특유의 창의적인 습관을 골로 연결시킨 장면이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자주 보여주던 플레이라 어색함도 없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은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한다. 수비적으로 완전히 내려서서 메시에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거나 정상적인 공격을 하면서 일대일 대인 방어를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뮌헨은 결국 메시 봉쇄에 실패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의 쐐기골을 더해 3-0으로 뮌헨을 완파했다.

누구보다 메시를 잘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도 그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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