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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법 뜨자 이통3사 매출 하락


중저가 이용자 늘어나며 가입자당 매출 떨어진듯

[허준기자] 꾸준히 상승하던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난 1분기 동시에 하락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요금제에도 보조금이 비례해 지급되자 중저가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모두 하락했다. 최근 2년 동안 이통3사의 ARPU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3만7천원대의 ARPU를 기록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3만5천792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KT의 ARPU는 3만3천389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SK텔레콤 역시 3만6천313원으로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만 SK텔레콤은 감소폭이 적어 지난해 4분기 LG유플러스에게 내줬던 APRU 1위 자리를 다시 꿰차는데는 성공했다.

◆이통3사, ARPU 동시 하락 최근 2년새 처음

특히 이동통신3사가 동시에 ARPU가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2년 동안 일부 통신사의 ARPU가 하락한 경우는 있었지만 동시에 하락한 적은 없다. 하락폭도 기존과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같은 ARPU 동반 하락은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인한 이동통신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이통사들은 과거 일부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에게만 지급하던 보조금을 비율에 따라 중저가요금제 이용자들에게도 지급하고 있다. 굳이 고가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중저가요금제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으로 저가요금제 이용자가 많이 빠져나갔음에도 ARPU가 하락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신사 관계자는 "저가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 일부가 알뜰폰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ARPU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음에도 1분기에 이통3사 ARPU가 하락했다"며 "그만큼 고가요금제 이용자가 중저가요금제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ARPU 정상화 자신"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1분기 ARPU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 ARPU가 하락했지만 2분기부터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마케팅부문장 박상훈 상무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고가요금제 유치율이 50%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현재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법 시행 초기에 누적된 것이 1분기 ARPU에 크게 나타난 것이며 이후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여파로 1분기 ARPU는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이후 성장세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개선활동으로 고가요금제 유지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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