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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2위로 16강 수원, '홈 4연전' 선물 얻었네


사나흘 간격 11경기 치르는 강행군 속 홈 4연전, 선수단 운용 탄력

[이성필기자] 지난 2일부터 죽음의 11경기를 휴식기 없이 강행하고 있는 수원 삼성이 한숨 돌릴 기회를 얻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이 홈 4연전 일정을 만들어낸 것이다.

수원은 5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G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E조 1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8강에서 2년 만에 재격돌, 복수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전에서는 이기지 못하고 조1위를 놓쳤지만 나름의 소득도 얻었다. 지칠 대로 지친 염기훈, 정대세 등이 경기를 뛰지 않으면서 휴식의 기회를 얻었다. 권창훈 역시 23분 정도를 소화하며 큰 체력 부담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등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수원이 전략적으로 조2위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수원이 조1위를 했을 경우 전북 현대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수원은 0-2로 패했다. 전북은 6일 산둥 루넝(중국)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데 비기기만 해도 조2위로 16강에 오른다. 수원이 조 1위를 했다면 E조 2위가 유력한 전북과 16강전에 맞붙는 상화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수원이 껄끄러운 전북을 피하려 했다는 불필요한 억측들을 지우기 위해 수원은 주전들이 나선 베이징을 상대로 깔끔한 경기를 했다. 베이징의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아쉬움은 곧바로 레오의 동점골로 만회했다.

경기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수원은 슈팅수 14-4, 유효슈팅 6-2, 코너킥 4-1 등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베이징을 압도했다. 파울수는 11-21로 수원이 적었다. 두 차례나 슈팅이 골대에 맞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수원이 16강 상대를 고르지 않고 승리만 바라보고 뛰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조2위가 가져다준 의외의 소득도 있다. 워낙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수원에 홈 4연전이라는 소중한 선물이 주어진 것이다. 수원은 오는 9일 광주FC와 10라운드 원정을 치르면 13일 전남 드래곤즈(FA컵 32강)-16일 제주 유나이티드(클래식 11라운드)-19일 가시와 레이솔(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23일 성남FC(12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홈 경기다.

홈 4연전을 끝내고 26일 가시와 원정을 다녀와도 31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으로 이동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험난한 일정 속 6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광주, 가시와 원정 정도가 장거리 이동이라는 점이 수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반갑다.

4연속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은 수원에 큰 호재다. 광주 원정만 잘 넘으면 안정적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대비하게 된다. 연기된 FA컵이 전남을 만나는 대진으로 인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홈 경기의 연속성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김은선의 부상 공백도 백지훈, 조지훈 등으로 메울 수 있음을 베이징전을 통해 확인했다.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오범석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다. 2주 진단을 받은 김은선은 가시와와의 2차전 때까지 회복 시간을 벌었다.

공격에서는 레오가 처진 공격수로 뛰면서 골맛을 본 것도 호재다. 서정원 감독은 레오를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활용해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산토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레오의 중앙 공격수 기용은 좋은 선택이다. 측면에는 염기훈, 이상호, 고차원, 서정진 등 활용 자원이 풍부하다. 원정보다는 모험이 가능한 홈경기에서 이들을 다양하게 기용해볼 수 있다.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던 서정원 감독과 수원이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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