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욕 이승우, 재능은 여전했다

[이성필기자] '리틀 메시' 이승우(17,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재능은 확실했다.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의 이승우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수원 JS컵) 벨기에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후반 17분까지 뛰었던 이승우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까지 뛴 뒤 강지훈과 교체됐다.

이승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승우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생중계에 이승우가 나오자 10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 시청하는 등 A대표팀 이상의 관심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35m 폭풍 드리블과 비슷한 장면이 이날도 어김없이 나왔다. 전반 13분 한찬희가 중앙선 뒤쪽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이승우가 받아 골지역으로 드리블을 했다. 슈팅 직전 얀 데 메이어의 몸싸움에 밀려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볼을 다루는 센스는 여전했다. 32분 슈팅 기회에서는 상대의 피지컬에 밀린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함성은 대단했다. 좋은 기회에서 상대와 몸싸움에 밀린 것이 아쉬웠는지 이승우는 볼을 강하게 관중석으로 차버린 뒤, 박지성이 이사장으로 있는 JS 파운데이션의 광고판을 걷어 차버렸다.

후반에는 이승우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이승우의 스피드를 이용해보려는 의도였다. 볼이 자주 투입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를 발휘하기는 어려웠지만 손을 자주 들며 자신이 있다고 존재감을 표현하는 의욕적인 모습은 여전했다.

스스로가 아쉬우면 감정을 숨기지 않은 이승우의 승리욕이었다. 끊임없는 자책이기도 했다. 동료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후반 2분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직접 킥을 한 것이 골대가 아닌 공중으로 향하자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22분 벤치로 물러났다.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또 한 번 흥분됐던 마음을 가라 앉히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볼을 활용하는 움직임은 뛰어났다. 좁은 공간에서의 개인기도 여전했다. 다만, 자신보다 10cm 가까이 더 큰 벨기에 수비진의 힘에는 밀려 피지컬에서는 부족함이 보였다. 이승우는 오는 3일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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