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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T·TEL 합병 무산, 국내 반도체업계 '호재'


KDB대우증권 분석…증착·식각 등 전공정장비업계 특히 긍정적

[이혜경기자] 28일 KDB대우증권은 최근 세계 1위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미국 AMAT와 3위 업체인 일본 TEL의 합병이 전격 무산된 것은 국내 반도체업계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3년 9월 합병을 결정했지만 독점 우려로 인해 각국의 규제 당국으로부터 합병승인을 받는데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이에 양사는 최근 합병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전공정 장비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돼 장비 시장의 독과점적 지위가 예상됐고, 이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물론 국내외 장비 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했다"며 "이번 합병 무산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장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AMAT과 TEL은 이번 합병 무산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각각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상태다. AMAT는 향후 3년 동안 30억달러, TEL은 1년간 1천200억엔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결정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 무산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장비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MAT, TEL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증착(CVD), 식각(Etcher) 등의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국내 장비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원익IPS(반도체 PE-CVD, 디스플레이 Etcher 제조), 유진테크(LP-CVD 제조), 에스에프에이(디스플레이 PE-CVD 제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투자 확대, 중국의 반도체 투자로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도 중국의 10.5세대 LCD 투자, 국내 패널업체들의 대면적 OLED 투자 가속화로 신규 장비 공급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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