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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원 바디' 전략 결과는?


통합 플랫폼 회사 변신, 자회사 시너지 기대

[강호성, 허준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각개전투로 추진 중인 SK그룹의 통신·미디어 전략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몸체화(원 바디, One body)'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통신부문(MNO)의 브랜드를 앞세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생활형 사물인터넷(IoT), 전자상거래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계열사의 역량을 SK텔레콤으로 집중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해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망 브랜드 앞세워 플랫폼 군단으로

SK그룹은 이동통신(SK텔레콤) 서비스와, 이동통신 네트워크 상에서 제공되는 콘텐츠회사(SK플래닛, SK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회사(SK브로드밴드), 반도체회사(SK하이닉스) 등 다양한 ICT 관련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SK 그룹은 2013년 '1등 통신사' 타성을 깨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과 도전정신으로 글로벌 미디어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을 별도로 출범시킨 바 있다.

SK플래닛은 SK그룹의 ICT 부문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모바일TV과 e커머스(11번가), 시럽, T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미디어 부문의 경우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맡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당초의 기대와 달리 각사가 가진 장점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IPTV, T맵이나 시럽 등은 결국 SK텔레콤을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심지어 미디어, 인터넷, 이동통신간의 결합상품 등에서 '제살 깎아먹기'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직구조 탈피 넘어 전방위 시너지 기대

결국 이번 통합 플랫폼 전략은 지난 2013년 SK플래닛을 분사시킨 이후 내놓은 플랫폼 활성화 '버전 2.0' 업그레이드판인 셈이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과 플랫폼, 콘텐츠 등 각각의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수직구조에서 생기는 문제점과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계열사들 사이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포커스를 맞춘다는 얘기다.

장 사장 역시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인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사장은 성장의 돌파구가 될 3대 혁신전략으로 ▲3C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 등을 꼽았다.

이 전략은 고객의 일상 생활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생활가치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이동통신 부문(MNO)에서 생기는 안정적인 수익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미디어, 커뮤니티,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의 콘텐츠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회사가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손꼽는 영역 역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포츠, 패션, 쇼핑, 홈, 보안, 교육, 금융 등으로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와의 협업이 핵심인 분야다.

◆'원 바디'의 결과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과의 핵심사업을 '하나의 몸체'처럼 협력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미 SK브로드밴드의 경우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로 편입하고 Btv사업본부를 SK텔레콤이 관장하고 있다. SK플래닛 모바일 서비스 호핀과 Btv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통합 콘트롤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직변화가 사실상 SK텔레콤 중심으로 ICT 사업을 집중화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계열사들의 핵심 사업을 SK텔레콤으로 이관하거나 SK텔레콤이 콘트롤한다면 계열사들의 역량과 사업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생활형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열사들은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장점도 예상된다"면서도 "자칫 SK텔레콤만 '영광'을 누리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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