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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없어도 잘 굴러가는 JYP(인터뷰)


장기 목표 둘, "환갑에 댄스가수로 정점…나 없어도 잘 되는 JYP"

[정병근기자] 수장 박진영 없어도 잘 굴러가는 JYP, 환갑에 정점을 찍는 댄스가수 박진영. 상상이 아니다. 박진영에겐 현실이다.

지난 몇 년간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위기다 뭐다 말이 많았지만 박진영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박진영은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3년간 박진영 없이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려고 별 짓 다 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여러 시도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젠 그 틀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는 올해 JYP의 무서운 기세와도 연결된다.

수년 전 박진영은 창조적인 일을 시스템화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어느 순간 벽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그 벽을 "시총 1조"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 지난 3년은 여러 실험을 하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시총 1조를 돌파하려면 대량생산이 필요한데 크리에이티브는 한 사람의 감으로 가는 거다 보니까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를 시스템으로 해낼 수 있는 시도들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결정하던 것들과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주니까 처음엔 제대로 가기 힘들었어요. 그러면 또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실험들을 했는데 3년이 되니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네요."

그러한 시스템이 구축돼 JYP는 올해 꾸준히 앨범을 낼 수 있게 됐다. 지소울을 시작으로 피프틴앤드, 박지민, 미쓰에이, 박진영이 연달아 앨범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지난 3년간의 시행착오가 모두 축적된 성과다.

"JYP에서 바로 또 앨범이 나오는데 이건 팀별로 쪼개서 최대한 의사결정을 뽑아내야 가능해요. 결과적으로 레이블 형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에 피프틴앤드와 지소울을 그렇게 해봤고 처음으로 이 시스템의 예상 결과들과 프로덕션 라인이 조금 맞는 느낌이에요. 제 의견은 이제 회사에서 15분의 1정도예요. 3년 정도만 더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권한을 주고 의사결정을 할지 등 노하우가 쌓였어요."

이건 '내가 죽어도 JYP가 잘 굴러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란 박진영의 고민이 담긴 굉장히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하고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JYP가 지난 3년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어도 박진영은 개의치 않았다.

"가수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중요한 건 올바르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새 경쟁자들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제 세대 댄스가수가 지금 누가 있나요.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톱1이건 톱3건 아니건 장기 계획을 갖고 성실하고 올바르게 나아갈 때 꿈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지금 현재 어느 위치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항상 그런 게 머릿속에 있어요."

'박진영 없어도 잘 굴러가는 JYP'가 수장 박진영의 목표라면 아티스트 박진영의 목표는 "나이 60살에 춤과 가창력이 정점을 찍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진영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산음료, 피자, 떡볶이 등은 그에게 없는 음식이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온 몸의 근육과 관절을 푸는 등 지켜야 할 게 많다. 박진영은 "생물학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목표를 그렇게 잡았다. 단 그걸 이루려면 말도 안 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팬들이다. 힘들 때마다 팬클럽의 응원 메시지를 본다는 그는 '박진영의 팬이라서 자랑스럽다'는 말이 가장 힘이 된다고 했다. 계속 자랑스럽게 해주고 싶어서 박진영은 오늘밤에도 잠들기 전 '오늘 하루 낭비한 시간이 없었나' '오늘 하루 잘못하거나 편법을 쓴 게 없었나'를 생각할 것이다. 그런 박진영이라면 환갑에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든다. 그것도 '정점'의 실력으로.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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