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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준 vs 임지섭, 흥미로운 '임의 대결'


임기준, 첫 등판 11실점 악몽 지운다…임지섭, 상승세 잇겠다

[정명의기자] 흥미로운 좌완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임 씨가 맞붙는 '임의 대결'이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4차전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KIA는 임기준(24)을, LG는 임지섭(20)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IA는 임기준의 첫 승과 함께 LG전 4연승을 노리고, LG는 최근 분위기가 좋은 임지섭을 앞세워 KIA전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임기준과 임지섭은 각자 소속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좌완 선발 투수다. 임기준은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팀에 복귀,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임지섭은 고졸 2년차 선수로 지난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지명을 받았다.

두 투수는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임기준이 구위보다는 제구와 변화구를 앞세워 맞혀잡는 피칭을 한다면, 임지섭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힘있는 승부를 펼친다.

눈 앞에 주어진 과제에도 차이가 있다. 임기준은 앞선 등판의 악몽을 씻어내야 하고, 임지섭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

임기준은 지난 8일 NC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1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의 '벌투 논란'이 일어났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벌투란 있을 수 없다"며 "선발 투수라면 5일의 휴식이 있기 때문에 100개 이상은 던져줘야 한다. 임기준은 정상적으로 다음 차례에 선발 등판한다"고 말해 벌투 논란을 잠재웠다. 임기준의 다음 등판이 바로 이날 LG전이다.

임지섭은 류제국, 우규민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LG의 선발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은 원동력이다. 당초 임지섭에게 주어진 역할은 5선발 요원. 하지만 현재 임지섭은 루카스가 부진한 가운데 에이스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해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KIA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2.1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한 임지섭은 이후 2경기에서 쾌조의 피칭을 선보였다. 4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노히트노런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0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이가 잘해주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수준 높은 투구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임지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분위기는 임지섭이 좋다. 하지만 팀 상황은 KIA가 LG보다 여유가 있다. KIA는 개막 6연승 이후 5연패를 당했지만 다시 2연승을 달렸다. 15일 현재 8승5패의 성적으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LG는 KIA에게만 3패를 당하며 6승8패로 공동 7위다. 이날 경기마저 KIA에 내주면 자칫 불편한 천적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느린공으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임기준. 빠른공을 갖고 있지만 구속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는 임지섭. 두 젊은 임 씨 투수의 맞대결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숨어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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