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레진코믹스 사건 안타깝다"

[정은미기자] "레진코믹스 사건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구글 그렉 드미쉘리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은 1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레진코믹스 사이트를 차단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24일 국내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를 차단한 바 있다. 18세 미만 청소년도 어렵지 않게 음란물에 접근이 가능한데다 일부 일본 만화의 성행위 묘사가 구체적이어서 즉시 접속 차단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단체들은 음란물 선정 기준과 차단조치 전 의견진술을 생략한 것과,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아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 것이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했다. 여기에다 레진코믹스가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업체로 인식한 것 역시 클라우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당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받았다.

레진코믹스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 드미쉘리 총괄은 "IT 기술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업이 서버를 어디 둘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경영상 판단에 불과하다"며 "서버 위치만으로 사업자를 판단하고 규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날 국내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의지를 나타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관리, 개발도구, 스토리지, 빅데이터 제품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실제로 구글에서 사용하는 컴퓨팅 기술을 외부 개발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드미쉘리 총괄은 "구글의 모든 데이터 센터는 자체 광케이블을 통해 서로 연결돼 수많은 데이터센터가 마치 하나처럼 움직여 최적의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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