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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마지막 준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


슈틸리케 감독 비롯 동료, 팬, 협회 직원까지 한 마음

[최용재기자] 차두리(FC서울)의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이 바로 차두리의 국가대표팀 은퇴경기다. 차두리는 선발 출전해 전반을 뛴 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차두리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다.

이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차두리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해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이들의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 차두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은퇴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시작은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단순히 꽃다발만 전하는 은퇴식이 아닌, 직접 경기를 뛰고 팬들의 박수를 받는 기회를 주자고 슈틸리케 감독이 제안했다. 그렇게 차두리의 은퇴경기가 성사된 것이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이고 아름다운 이별 방법이다.

그리고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역시 이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했다. 소속팀 감독으로서 기꺼이 동참했다. 이미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에 차두리의 대표 차출을 거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지막 경기를 통해서 돌려줘야 한다고 배려했다.

동료 태극전사들도 차두리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소속팀의 차출 반대 입장에도 차두리의 은퇴식을 위해 구단을 설득시켰다. 캡틴 기성용을 비롯 구자철 등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차두리의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 뉴질랜드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2015 호주 아시안컵 당시 팬들은 '차두리 고마워'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려놓았다. 차두리에게 감사한 마음을 인터넷상으로 뜻을 모아 전한 것이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두리형 죽어도 못 보내'라는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번 은퇴경기에서 한국 축구팬들이 차두리를 위해 어떤 감동적인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차두리의 가족도 빠뜨릴 수 없다. 아버지 차범근 감독은 아들의 마지막 국가대표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 아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 않는, 혹여나 다칠까봐 마음을 졸여 직접 경기를 볼 수 없었던 차두리의 어머니도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에 동행한다. 차두리는 "어머니가 경기장에 오시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한 이들, 바로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다. 협회 직원들 역시 차두리의 감동적 은퇴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특히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일하는 협회 직원들이 차두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파주NFC는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장이자 숙소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차두리의 파주NFC 생활이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차두리의 숙소 문 앞에 차두리를 해맑게 그린 그림과 함께 '차두리 선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였다.

파주NFC 한 직원은 "차두리 선수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방을 꾸며주고 싶었다. 차두리 선수가 뉴질랜드전 준비부터 합류하지만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파주NFC에 입소했을 때부터 준비를 해 놓았다. 차두리 선수가 이런 작은 정성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두리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한 동행, 이런 동행이 차두리의 마지막을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차두리는 이런 도움과 배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차두리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꿈꾸는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선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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