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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롯데 아두치 '발'이 부른 대량 득점


타격·주루플레이 '반짝 반짝'…호세, 가르시아 잇는 외국인타자 계보 이을까

[류한준기자] 짐 아두치(롯데 자이언츠)가 복덩어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두치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전에 중견수 겸 톱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아두치의 리드오프 기용에 대해 "팀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아두치는 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11차례 나와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 11타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시범경기였지만 4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장타력도 선보였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도루를 하나만 기록했으나 장점으로 꼽히는 빠른 발은 위력을 개막전에서 아낌없이 보여줬다.

아두치는 이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뛰는 야구'에 적합한 외국인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kt 위즈 마운드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고 이 감독과 팀에게 첫승을 안겨줬다.

이 감독은 "뛰는 야구라는 게 도루 숫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두치는 여기에 걸맞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아두치의 진가는 5회말 공격에서 드러났다. 롯데는 그때까지 kt 위즈에게 2-8로 지고 있었다. 따라붙는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경기 후반 주도권은 kt 위즈에게 넘어갈 확률이 높았다.

롯데는 선두타자 정훈과 문규현이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날려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아두치가 타석에 나왔다.

그는 상대 선발 필 어윈이 던진 6구째에 배트를 돌렸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kt 위즈 1루수 신명철이 타구를 잡은 뒤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어윈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아두치의 빠른 발을 의식한 어윈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3루주자 정훈이 홈을 밟았고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후속타자 황재균이 2루타를 쳐 문규현이 홈을 밟았다. 아두치의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1루에 있던 그는 깊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2,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kt 수비도 좋았다. 깔끔한 중계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아두치의 발이 좀 더 빨랐다. kt 위즈 벤치는 홈에서 접전 상황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 롯데는 이때부터 흐름을 되찾았고 5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아두치의 발이 분위기를 바꾸는 일등공신 노릇을 한 것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성원과 응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즐거운 경험을 했다. 경기를 즐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출루를 하게 된다면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덧붙었다.

한편 그가 타격할 때 쓰는 양귀헬멧에는 사연이 있다. 보통 스위치타자들이 이를 사용하곤 하는데 아두치는 좌타자다.

그는 "원래부터 양귀헬멧을 쓴 건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뛸 때 상대투수가 던진 100마일(약 160km) 직구에 머리쪽을 맞은 적이 있다. 그후로 부상 방지를 위해 이용하게 됐다. 어떤 빠르고 강력한 공에 맞아도 그떡없는 특수제작된 헬멧"이라고 웃었다.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 등 롯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타자 계보를 아두치가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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