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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구자철, 투혼과 부지런함으로 대표 복귀 신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골, 절실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성필기자] 부활을 절실하게 꿈꿨던 구자철(26, 마인츠05)이 성공적으로 대표팀의 일원으로 돌아왔다.

구자철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6월 22일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대표팀 7경기 출전 만의 골맛이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영철(카타르SC)의 선제 결승골에 앞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보이지 않는 도움을 기록했던 구자철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우즈벡전은 구자철이 절치부심하고 나선 경기였다.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잦은 부상에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줘 아쉬움이 컸다. 아시안컵에서도 확실하게 팀에 녹아들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구자철에 대해 믿음을 갖고 꾸준히 몸상태를 확인해왔고, 이번 우즈벡-뉴질랜드 2연전에 나설 대표팀에 선발했다.

기성용이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져 주장 완장을 대신 차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원톱 이정협을 보조하면서 좌우로 패스를 내주는 등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5분 손흥민(레버쿠젠)이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잘라 우즈벡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에 선제점을 안겼다.

적극성이 돋보였던 구자철은 25분에도 김보경의 절묘한 왼발 로빙 패스를 놓치지 않고 헤딩을 했다. 볼이 다소 높아 골대 위로 솟아오르는 바람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좋은 위치 선정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32분 이정협(상주 상무)이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눈두덩이 출혈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교체된 뒤에는 구자철이 이정협 자리였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제로톱 형태였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홍명보호 시절에도 구자철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다. 공중볼 경합에서 밀려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나 선수들을 리드하는 모습에서 살아난 구자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볼 컨트롤이 잘 되지 않다보니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또, 의욕이 앞선 나머지 김보경(위건 애슬레틱)과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하지만, 공간을 향해 파고 들어가는 특유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연계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일명 크루이프턴으로 손흥민에게 골과 다름 없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동료들의 의욕을 불태우는 자세도 괜찮았다. 마지막까지 뛰어 보겠다는 의지로 넘쳤다. 서서히 다시 대표팀의 한 축으로 일어서는 구자철이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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