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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⑥새내기 kt, NC의 성공기 이을까


9구단 체제 2013. 2014시즌 NC와는 다른 상황 속 144경기 치러야

[류한준기자]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뛰어 넘고 싶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지난 23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10구단 kt 위즈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 참가해 1군 진입을 위한 담금질을 거쳤다. kt 위즈는 퓨처스리그에서 무난한 성적을 냈다. 41승 10무 37패로 경찰청과 LG 트윈스에 이어 북부리그 3위를 차지했다.

1군 무대는 퓨처스와 다르다. 경기 수준도 그렇지만 경기수도 늘어난다. 선수단 이동거리 또한 만만찮다.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신생팀 특성상 1군 첫 시즌은 여러모로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팀 승수 쌓기의 희생양이 될 순 없다. 조범현 감독도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이다.

▲승률 4할,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조 감독이 1991년 쌍방울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그 해 쌍방울은 KBO리그 역대 신생팀 최고 승률 기록을 갖고 있다. 8구단으로 1991년 1군리그에 처음 참가한 쌍방울은 51승 3무 71패, 승률 4할2푼5리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7위였으나 프로 원년(1982년) 우승팀인 OB베어스(현 두산)를 최하위로 밀어낼 정도로 나름 선전했다. 쌍방울 다음으로 신생팀을 창단해 2013년 1군에 첫선을 보인 9구단 NC 다이노스도 성공적인 1군 데뷔시즌을 보냈다.

NC는 52승 4무 72패, 승률 4할1푼9리의 데뷔시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NC는 '형님'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보다 높은 7위에 올라 만족할 만한 1군 신고식을 했다.

신생팀 kt의 초대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에겐 쌍방울과 NC의 1군 첫 해 성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조 감독은 "기존팀들에게 많이 배우는 입장이 우선"이라며 "성적은 둘째"라고 했다. 하지만 조 감독도 승부사다.

kt 위즈가 정규시즌에서 무승부를 거두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4할 승률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승수는 58승이다. 이럴 경우 승률 4할2리가 된다.

kt 위즈는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모의고사격인 시범경기에서 작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4승 8패를 기록, 한화를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규시즌을 맞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늘어난 경기수·없어진 휴식일이 변수

조 감독은 "4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왔지만 연패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kt 위즈는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 이후 3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갖는다.

조 감독은 "첫 홈3연전 상대가 삼성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kt 위즈에겐 삼성 뿐만 아니라 만만한 상대는 없다고 봐야 한다.

조 감독은 내심 롯데와 2연전에서 1군 첫 승을 올리길 바라고 있다. 그는 "만약 그런 결과를 얻는다면 시즌 초반 연패가 길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kt 위즈는 지난 시즌까지 NC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 팀들과 견줘 외국인선수 숫자가 한 명 더 많은 혜택을 안고 있다.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두 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검증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필두로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외국인투수 3명이 제역할을 해준다면 4할 승률 달성 가능성은 높아진다. 어윈과 시스코는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의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NC처럼 1군 첫 시즌에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정규시즌 경기수가 올해부터 144경기로 늘어났다. 10개팀 체제가 되면서 한 팀씩 돌아가며 쉬던 휴식기도 없어졌다.

홀수 구단 체제로 두 시즌을 보낸 NC는 정규시즌에서 휴식기 덕을 톡톡이 봤다. 선수들은 정규시즌 중반 혹서기를 잘 버텼다.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있었던 셈인데, kt 위즈에게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박세웅·김사연, 팀 기둥으로 성장할까

kt 위즈가 조 감독이 바라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주장 신명철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투타에서 기대주인 박세웅과 김사연이 제몫을 해준다면 기존 팀들에게 만만치 않은 신생팀으로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

김사연은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81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94득점, 23홈런 37도루를 기록하며 각 부문 1위를 휩쓸었다. 타율도 3할7푼1리로 2위를 차지했다.

퓨처스와 1군리그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김사연이 나성범(NC)처럼 조기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kt 위즈에겐 큰 힘이 된다. 김사연은 시범경기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와 타율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홈런도 두 개를 쳤고 도루 3개를 보태며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웅은 팀 마운드에서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내용도 좋았다. 1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도 10개나 잡아내며 겁없는 새내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kt 위즈에게는 먼저 1군에 진입해 2년 만인 지난 시즌 '가을 야구'에 진출한 NC와 비교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10구단 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kt 위즈의 선전은 필요하다. 조 감독은 KIA 사령탑 시절 작전야구을 적시에 구사해 제갈량에 빗댄 '조갈량'이란 별명을 얻었다.

조 감독이 kt 위즈를 이끌면서 '조갈량'이라는 애칭으로 다시 불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2015 시즌 KBO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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