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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안보 특보 "사이버 안보는 인재 키울 일자리부터"


[아이뉴스24 창간 15주년 특별 인터뷰] "사이버 위협 클 때 역량 키우자"

최근 일어난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도면 해킹 사고에서도 나타나듯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하며 사이버 안보위협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암호학 전문가인 임 특보는 한국정보보호학회장, 대검찰청 디지털수사자문위원장, 금융보안전문기술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정보보호 분야 최초로 안보특보에 임명된 임종인 특보를 만나 사이버 안전 100년 대계를 위한 핵심 과제를 들어보았다.

[김국배기자] "젊다는 건 어떤 일이든 신속하고 과감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적극적일 수도 있겠고요. 아이뉴스24의 창간 15주년을 축하합니다."

지난 23일 정부 서울청사 창성동별관 5층 사무실에서 만난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그는 매일 아침 9시면 이 곳으로 출근한다.

15년간 일했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직도 그만뒀다. 강의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보는 비상근하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나라를 위한 봉사의 기회라고 여기고 심혈을 기울인다.

◆ 정보보호산업 육성이 밑바탕

"창의적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마주앉은 그의 답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막힘이 없었다. 임 특보는 우리나라가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려면 창의적인 인재들을 키워야 할 뿐더러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보호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제가 강의하던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만 하더라도 의대에 버금갈 정도로 '커트라인'이 높습니다. 뛰어난 학생들입니다. 이런 인재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삼성이나 구글같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정보보호 관련 업체들이 더 커지고 더 좋은 일자리로 거듭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특히 그는 사이버 안보의 역량은 인력의 질로 판가름난다고 강조한다. "정보보안 분야는 인력의 양 뿐 아니라 질이 굉장히 중요해요. 유명한 암호학자, 해커가 누가 있느냐가 그 나라의 정보보호 산업의 수준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악성코드가 나오면 빠르게 분석해 백신이 나오는 것처럼 사이버 무기는 한 번밖에 못 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연아, 손연재 같은 탁월한 기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만이 살아남고, 사이버 전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죠."

임 특보는 "이런 좋은 인재들을 육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위협 커진 지금이 역량 강화 적기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소니 픽처스 해킹 사고…

그는 "사이버위협이 커진 지금이 오히려 사이버 안보 역량를 강화할 기회"라고 지목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최초로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안보특보로 임명되고 국가안보실이 사이버안보 콘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가안보에 있어 사이버안보는 큰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민간의 사이버 보안전문가가 특보가 된 것 자체가 사이버보안이 안보 영역으로 격상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가안보실이 사이버 보안 문제와 관련한 신속한 조치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이버보안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국가안보실의 역할은 정보공유와 협력 위한 시스템 구축이고, 현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버안보 전문가가 충분하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는 정책적 조언과 적극적 참여로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에 일조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미국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가들의 사이버 역량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도 작년 사이버사령부를 만들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사이버 자주국방은 힘듭니다."

◆ "아이뉴스24가 정책 감시하는 파수꾼이자 ICT 특보 역할 해주길"

임종인 안보 특보는 아이뉴스24 창간 15주년을 축하하며 "아이뉴스24 같은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언론이 정책과 업계를 감시하고 격려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오픈 마인드로 다양한 의견과 제안에 귀를 열고 대통령의 안보정책을 보좌할 것"이라며 "특별보좌관이 대통령에 쓴소리도 마다않는 자세가 중요한 것처럼 아이뉴스24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ICT분야의 특보'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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