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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웨어러블 OS…구글의 야욕 통할까


스마트워치·VR OS개발에 '박차'…脫 구글 변수

[민혜정기자]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 O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기기 등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폰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로, 구글은 물론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OS 선점에 눈독들이고 있다.

구글은 웨어러블용 OS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웨어러블 OS 공략에 공들이고 있어 구글이 웨어러블 OS 시장 장악에 성공할 지는 지수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OS 안드로이드웨어 차기버전은 와이파이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VR기기 OS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도 꾸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처럼 이번에 개발하는 VR OS도 관련 업체에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OS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기능 강화-VR도 정조준

구글의 기존 안드로이드웨어는 블루투스 외에 통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 탓에 제조사들은 결제, 통신 등을 지원하지 않는 안드로이드웨어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 OS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자체 OS에서 가능성을 본 제조사들도 잇달아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G 통신을 지원하는 '기어S'에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했다. LG전자는 LTE를 지원하는 'LG 워치 어베인 LTE'에 'LG 웨어러블 플랫폼'이라는 독자 OS를 적용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를 만드는데 세부 기능, 사용자경험(UX)에 있어서 구글의 제약이 있었다"며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자유롭게 UX를 구현하기 위해 제조사들도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차기 안드로이드 웨어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제조업체의 자체 OS 강화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VR기기용 OS개발에도 착수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VR기기용 설계도면 '카드보드'를 공개하며 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카드보드를 활용한 'VR for G3'를 지난 2월 출시했다.

구글은 카드보드에 이어 OS까지 개발에 스마트폰과 같은 VR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콘텐츠 플랫폼 '구글플레이'는 다른 VR 관련 업체들이 갖지 못한 구글의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이탈이 '변수'

구글이 웨어러블 O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출격할 애플워치를 잠재울만한 플랫폼 파워를 과시할 필요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00만대로 전분기대비 5%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외형적 성장이 정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글은 OS로 똘똘 뭉쳐 애플워치를 같이 무찌를만한 제조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OS가 필수다.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공 방정식이었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개화기처럼 구글 진영에 적극 가담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 제조사들에 웨어러블 OS 탑재를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제조사들도 범용성이나 구글과 관계를 고려해 구글 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꾸준히 출시하겠지만, 여기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독자 OS 개발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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