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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NX200t, 겉은 NX300h-속은 스포츠카


SUV 특유 묵직함과 가속력 겸비… 잦은 터보랙 아쉬워

[안광석기자] 2.0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소형 SUV 'NX200t'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엔진 이름에서부터 '렉서스=하이브리드'의 공식을 깨고 주행성능을 강화해 급변하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외관은 기존에 출시 NX300h의 강렬한 스포티한 인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슈프림 트림 기준).

전면부에는 스포츠카에서 채용하는 그물망 모양의 그릴이 라디에이터에서 범퍼까지 사다리꼴 모양으로 넓게 퍼져 있다.

남성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쿠페형 측면 곡선은 당장이라도 꿈틀거릴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역동적이다.

인테리어는 운전석 주변을 중심으로 더욱 편의성이 배가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듯한 터치 패드 방식의 리모트 터치 콘트롤러나 무선 휴대폰 충전 시스템은 렉서스 특유의 섬세함 내지 이 모델이 젊은층을 겨냥해 제작한 의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여주 휴게소까지 이어지는 왕복 148km 시승코스에서는 가솔린 터보엔진 성능에 역점을 두고 슈프림 트림을 탑승한 채 주행을 실시했다.

초반 가속에서는 SUV 특유의 묵직함과 페달을 밟자마자 주욱 미끄러지는 스포츠카의 역동성이 동시에 느껴진다. 13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제한속도인 200km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도달하는 터보엔진의 위력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NX200t는 초반 가속을 결정하는 저 RPM에서 고 RP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 35.7kg·m은 1천650~4천RPM 폭넓은 구간에서 힘을 뿜어낸다.

시승 전 비가 내려 노면이 다소 미끄러웠던 데다 170km 전후의 초고속 주행이라는 불안정한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 또한 돋보인다.

NX200t는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대 0에서 50대 50까지 자동 제어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를 전모델에 기본 장착해 4륜구동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

이 때문인지 스티어링 휠도 원하는 방향을 생각하는 즉시 해당 지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느낄 정도로 손에 척척 감긴다.

시승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8.5km/ℓ)도 시승모델이 SUV인 점과 평소 연비운전에 신경쓰지 않는 습관 등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터보엔진의 태생적 한계인 '터보랙'은 렉서스가 앞으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렉서스 측은 사전에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의 조합인 신터보 시스템으로 배기가스 간섭으로 인한 터보랙을 없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승 중 최저 80km 구간에서 최대 120km 사이 구간에서 10여차례 변속과 가속을 시도한 결과 6차례는 RPM 바늘은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속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형 SUV 시장 공략용 모델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5천480만~6천180만원)도 당초 기대와는 어긋난 부분이다.

하지만 주행성능 내지 실용성 측면에서는 만점에 가까워 브랜드 마니아들이나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어느 정도 호평이 예상된다. NX200t가 토요타 최초의 가솔린 터보 모델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행착오 및 개선 기회도 많을 것으로 본다.

여주(경기도)=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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